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위이지만 타이틀전에서 배제되며 UFC의 차별 논란을 받고 있는 아르만 사루키안이 결국 UFC 무대 밖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종합격투기(MMA)가 아닌 그래플링 대회 참가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사루키안이 사실상 UFC의 신뢰를 잃었다고 분석하며, 그가 UFC 내 지위를 스스로 되물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1일(한국시간) "타이틀샷에서 제외된 뒤 충격적인 대결 제안 받은 사루키안"이라는 제목으로 사루키안의 근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사루키안이 또다시 UFC 밖으로 나선다. 라이트급 타이틀샷이 무산되자, 그는 올해 네 번째 그래플링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사루키안은 지난 11월 댄 후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과 함께 서브미션승을 챙긴 뒤 사실상 라이트급 최고 컨텐더 지위를 굳혔다.
챔피언 일리야 토푸리아 역시 그를 차기 도전자로 언급해 분위기는 무르익는 듯했다.
하지만 토푸리아가 내년 초까지 휴식기를 갖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꼬였다.
UFC는 공석 상태에 가까운 타이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잠정 타이틀전을 추진했고, 랭킹 4위 저스틴 게이치와 5위 페디 핌블렛을 UFC 324 메인 이벤트로 확정했다.
사루키안이 랭킹 1위임에도 배제된 셈이다.
사루키안 역시 당시 X(트위터)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지난 주말 UFC 323 기자회견에서 사루키안을 직접 비판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화이트는 "사루키안이 '찬밥 신세'고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는 기회가 있었고, 어떻게 끝났는지 모두가 본다"며 과거 사루키안의 경기 철회를 다시 언급했다.
사루키안은 올해 초 이슬람 마카체프와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 하루 전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화이트는 이를 두고 여전히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화이트는 이어 "그가 랭킹 어디에 있든 신경 안 쓴다. 그는 다시 올라와야 한다. 이런 경기들은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다. 기회를 잡고도 이렇게 끝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다른 모두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며 사실상 사루키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화이트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타이틀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사루키안은 MMA가 아닌 그래플링 대회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루키안은 올해 이미 마카샤리프 자이누코프, 패트리키 피불, 벤슨 헨더슨을 상대로 그래플링 경기 3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12월 30일, 또 한 번 새로운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UFC 미들급 파이터 샤라 마고메도프와의 서브미션 방식으로만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의 주짓수 대결이다.
두 선수는 185파운드(약 84kg) 체급에서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155파운드)에서 뛰는 사루키안에게는 상당한 상위 체급 선수와 그래플링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출전 무대는 Hype FC로, UFC 공식 대회가 아닌 외부 단체라는 점에서 시선이 더 쏠리고 있다.
사루키안이 다시 옥타곤 정상 도전자 라인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그리고 UFC가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레드코너MMA / Hype FC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