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MLB 최초 역사를 경험하다니…"엉뚱하게 송구했어" 예상치 못한 결말에 美도 놀랐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대주자로 나와 팀 승리에 기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면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시카고 컵스 승자와 13일부터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3전 2선승제)부터 디비전시리즈 3차전까지 결장했던 김혜성은 1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11회말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됐고, 2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두 팀이 1-1로 맞선 11회말 1사에서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때리자 다저스는 김혜성을 대주자로 내보냈다. 김혜성은 2사 1루에서 맥스 먼시의 안타 때 3루로 진루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여기에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으면서 상황은 2사 만루가 됐다.

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투수 방면 땅볼을 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고, 1루가 아닌 홈에 공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커커링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3루주자 김혜성이 득점했다. 홈 승부를 택한 커커링도, 1루를 가리키던 포수 J.T. 리얼무토도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끝내기 실책으로 시리즈가 종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 펼쳐지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디애슬레틱은 "커커링은 평범한 땅볼을 잡고도 1루로 던지지 못하고 홈으로 엉뚱하게 송구하며 실책을 범했다"며 "제대로 홈으로 송구했어도 김혜성의 득점을 막기엔 늦었다. 판단 착오가 문제였다"고 전했다.

이어 "'왜 1루로 던지지 않았을까' 이 한 문장이 필라델피아의 가을야구를 요약한다"며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내내 다저스와 대등하게 싸웠지만, 마지막 한 순간의 흔들림이 모든 걸 무너트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커커링은 파헤스에게 약한 땅볼을 유도했다. 누가 봐도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쉽게 채울 것으로 보였다"며 "하지만 커커링은 1루로 던질지, 아니면 홈으로 던져 포스아웃을 노릴지 망설였다. 마지막 순간 어색한 자세로 포수를 향해 던진 공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사진=EPA,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