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민지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트로트 천재', '트로트 신동'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던 유민지. 단단한 소신 하나로 달리고 또 달려 어느덧 16년 차 트로트 가수가 됐다. 흔들림과 고민의 순간도 많았지만, 자신을 지켜봐 준 팬들과 함께 성장해온 그는 이제 활짝 피어나는 시절, '만개'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발표한 신곡 '우리님'은 유민지에게 새로운 무기이자 전환점이 됐다. 고향인 양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무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신곡 '우리님'을 내놓으며 또 한 번의 변화를 택했다.
유민지는 "엄마가 양산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보니까 저와 관련된 섭외 일정을 직접 관리해 주신다. 엄마가 이렇게 스케줄을 많이 잡아주시는데, 제가 신곡이 있으면 홍보 차원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유민지만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 매력을 극대화한 '우리님'은, 그의 러블리한 비주얼과 해맑은 미소까지 더해져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 무대를 완성한다. '트로트 마벤져스' 마아성, 전홍민 작곡가의 작품인 이번 곡은 옛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감수성과 따뜻한 여운을 동시에 전한다.

유민지
2010년 가요계에 데뷔해 '천재 트로트 신동'으로 주목받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유민지. 트로트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의 꾸준함 뒤에는, 때로는 힘에 부치고 스스로에게 '이 길이 맞을까' 되묻게 되는 순간들도 있었다. 트로트 경연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도 커지고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자신의 입지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 묘한 허전함과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금 용기를 준 존재는 바로 '미스터트롯3' 진(眞) 김용빈이다. 유민지와 같이 '트로트 신동'으로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는 '미스터트롯3'을 통해 진가를 인정받으며 최고의 기세를 자랑 중이다.
유민지는 최근 한 축제에서 김용빈이 자신을 '샤라웃'한 일화를 언급, "10년 넘게 알고 지낸 오빠인데, 요즘 최고로 잘 나가면서도 후배인 저를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챙겨주더라.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순간 울컥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활동을 오래 하면서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김용빈 오빠를 보면서 '이런 분이 진짜 가수지'라고 느꼈다. 스타가 되어도 오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잊지 않는 마음, 주변을 챙기고 돌보는 마음. 저도 김용빈 오빠의 모습을 본받고, 김용빈 오빠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유민지
유민지에게도 '미스트롯' 시즌1에 이어 '현역가왕'까지 트로트 경연의 기회는 꾸준히 찾아왔다. 오랜 내공과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제는 트로트 가수를 넘어 '트로트 스타'로 자리 잡기 위한 기준이 훨씬 다양해지고 벽도 한층 높아졌다.
그는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있었다. 트로트 경연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도 많이 했다. 하지만 트로트 경연 자체가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되는 무대는 아니더라. 예능적인 요소와 콘셉트, 캐릭터까지 두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유민지는 가장 '나'다운 매력을 보여주기로 했다. 수많은 트로트 가수들 속에서 자신만이 가진 가장 큰 무기, '목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다잡은 것. 비슷비슷한 외모나 콘셉트를 앞세우기보다, 유민지만이 가진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유민지
유민지는 "저도 물론 예쁘게 꾸미고 표현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 예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쉽다. 겉모습보다는 제 노래, 제 목소리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트로트 경연의 기회가 또 온다면, 기꺼이 도전하겠다는 유민지다. 그는 "트로트 경연에 대해 열려 있다. 어디선가 저를 보게 된다면 꼭 투표해 달라 말씀드리고 싶다. 과거에는 상처도 많았고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미소 지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유민지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