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혁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무대가 곧 삶의 원동력"이라는 가수 서기혁. 그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더라도,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에게 무대는 곧 위로이자 희망,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지난 1월 신곡 '여기까지만 따라와요'를 발표하며 트로트 싱어송라이터로서 첫발을 내디딘 서기혁. 이번 곡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쓴 곡으로, "그동안의 좋은 추억들을 간직한 채 떠나니, 이제는 남은 사람들은 잘 살아달라"는 따뜻하고도 먹먹한 메시지를 담았다.
집안의 장남으로 자라며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는 "첫 월급을 타고 처음으로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돼 기뻤는데, 첫 월급 받기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할아버지와 그렇게 이별을 겪고 난 뒤 트로트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 떠나가는 이의 시선으로 남겨진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기로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신혼 사진을 보며 젊은 시절의 삶을 상상했고, 그 속에서 "괜찮다, 나는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테니 이제는 남은 당신들이 잘 살아달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서기혁
서기혁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제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그의 진심이 담긴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노래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진심 어린 음악은 과거 학창 시절 겪은 아픔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음악으로 치유하고 위로로 바꾸는 법을 배웠다.
서기혁은 겁 많고 소심했던 자신을 깨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오르는 용기를 택했다. 학교 안에서는 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했지만, 무대 위에서는 모두가 음악을 즐기며 하나가 되는 순수한 순간을 느꼈다.
그 경험을 계기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실용음악을 전공하며 각종 축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그는 두려움 대신 자유와 소통의 기쁨을 배워갔다.

서기혁
서기혁은 최근 금상을 수상한 '현인가요제' 무대에서 비를 맞으며 끝까지 응원하던 팬들과, 그 팬들을 향해 노래하던 가수 김용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정말 감동받았다. 언젠가는 저도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다. 관객들과 한 마음으로 호흡하는 콘서트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가수마다 원하는 방향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무대에 올랐을 때 희열이 좋다. 관객들의 눈빛과 함성에 힘을 얻고 즐거움을 느낀다. 제가 아무리 통장에 돈이 많더라도,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로 평생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의 열정과 기세를 이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신곡 작업에 한창이다. 이번에는 그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밝고 코믹한 콘셉트의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귀띔했다.
끝으로 서기혁은 "가수는 평생 직업으로 삼을 생각이다. 다른 일을 하더라도 가수라는 타이틀은 절대 내려놓지 않을 거다. 음악을 하지 않는 제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음악을 그만둔다는 것은 제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다. 평생 노래할 테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사진=서기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