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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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12억' 기준점? '5년 연속 50G' 슬라이더 깎는 장인, 알짜 좌완 FA 꿈꾼다→"내 장점 이닝보다 경기 수"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1 11:32 / 기사수정 2025.09.11 11:32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이준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이준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이준영이 KBO리그 역대 26번째 5년 연속 50경기 등판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이준영의 가치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준영은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6회초 구원 등판해 ⅓이닝 7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97구 3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0-0으로 맞선 6회초 이준영이 선두타자 김영웅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KIA 벤치는 후속타자 대타 이성규 타석 때 이준영을 조상우로 교체했다. 조상우는 이성규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류지혁과 14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과 2루 도루 저지 상황이 나오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KIA는 6회말 김호령의 볼넷과 윤도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8회말에도 박찬호의 2타점 적시 3루타와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4-0 리드까지 벌렸다.

KIA는 7회부터 성영탁-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4-0 승리를 지켰다. KIA는 시즌 59승64패4무로 리그 5위 삼성(시즌 65승63패2무)과 격차를 3.5경기로 좁혔다.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박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박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992년생으로 2015년 신인 2차 4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팀에 입단한 이준영은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주축 불펜으로 활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20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13홀드) 고지에 오른 이준영은 2022시즌 75경기 등판, 17홀드 평균자책 2.9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준영은 올 시즌 50경기(29⅔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7홀드 평균자책 5.46, 30탈삼진, 10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준영은 5년 연속 50경기 등판 기록 달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나가다 보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꾸준함의 비결에 대해선 "크게 다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준영은 마치 슬라이더를 속구처럼 사용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고 있다. 이준영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걸 알지만, 자신 있게 코너로 던지려 한 게 도움이 됐다. 같은 슬라이더라도 변화를 주거나 높이를 조절하려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역할에 대해 이준영은 "나는 이닝보다는 경기 수를 많이 나가는 게 장점”이라며 "좌타자가 확실히 상대하기 편하지만, 올해는 제구가 좋아져 우타자 상대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이준영은 "생각보다 삼진을 많이 잡지 못했고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볼넷은 줄였지만, 피안타율이 늘어난 게 아쉽다”며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는 숙제도 있는데 포크볼이나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해 가끔 던지고 있다. 쉽지 않지만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준영은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지난해 겨울 FA 시장에서 1990년생 좌완 임정호가 3년 최대 12억 원에 잔류 계약을 했던 만큼 이 계약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준영은 "솔직히 FA는 지금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내 할 것만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불펜진이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 공을 던졌지 않나 싶다. 나도 그렇고 다들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남은 시즌은 다치지 않고 경기 수를 많이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이준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이준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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