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2-5로 패배, 9연패에 빠졌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순위표 밑에 있는 팀들이 물고물리는 혼전 속에 3위를 지켰지만 절대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2-5로 졌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의 사슬이 '9'까지 늘어났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는 듯했으나 연장 혈투 끝에 비기면서 최근 10경기 9패1무가 됐다.
롯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9연패를 당한 건 양상문(현 한화 이글스 1군 메인 투수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5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롯데는 2005년 6월 5일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전부터 6월 14일 두산 베어스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으며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빈스 벨라스케즈가 후반기 팀 타율 1위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LG 타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벨라스케즈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무대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는 멍에를 썼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도 잔루만 12개를 남기는 답답함 끝에 LG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6회까지 LG 선발투수 앤더슨 톨허스트에게 무득점으로 묶인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1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누구도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9회초 2사 2, 3루에서 터진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로 무득점 패배를 모면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롯데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3위 수성이 여유 있어 보였다. 4~5위 그룹에 5경기 차로 앞서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낙관할 수 있었다. 오히려 밑보다 위가 가까웠다. 당시 2위였던 LG를 3경기 차로 뒤쫓았다.
롯데는 3주가 흐른 현재 변함 없이 3위지만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날 4위 SSG 랜더스가 KT 위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1경기 차 앞선 단독 3위를 유지했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보다 향후 일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KT 위즈에 1.5경기, 7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 8위 삼성 라이온즈에 4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후반기 잔여 일정에서 4위 SSG와 3경기, 5위 KIA와 1경기, 6위 KT와 4경기, 7위 NC와 5경기, 8위 삼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롯데는 당장 오는 21일까지 잠실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창원으로 이동, 22~24일 7위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26~28일에는 안방 사직에서 6위 KT를 상대해야 한다. 중위권 팀들과 연이어 격돌하는 가운데 자칫하면 3위는 물론 5강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위기다.
롯데가 현재 3위를 유지 중인 건 중위권 팀들의 기복 탓이 크다. SSG와 KIA, KT, NC가 최근 10경기 5승5패, 삼성은 4승1무5패 등으로 확실하게 치고 올라오는 팀이 없었다.
롯데가 만약 20일 LG전에서도 패한다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10연패의 치욕을 맛보게 된다. SSG가 KT를 꺾는다면 순위도 뒤바뀐다. 롯데 입장에서는 2025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