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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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고→대만 대실망 "더 이상 볼 필요 없어, 1% 확률이야", 어부지리 8강행 기다렸는데…결국 또 1R 탈락 [WBC]

기사입력 2026.03.09 23:02 / 기사수정 2026.03.09 23:1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가만히 앉아서 8강행을 기대하던 대만의 희망이 무너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호주와 4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과 호주, 대만은 모두 2승 2패가 됐다. 하지만 승자승에서 1승 1패가 되며 실점률로 계산했고, 여기서 한국이 세 팀 중 가장 적은 수치를 보여주면서 조 2위가 확정됐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은 2009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경기 전 기준으로 따지면 호주가 매우 유리했다. 호주는 이미 대만을 이겼고, 한국을 상대로는 승리만 해도 무조건 8강 진출이었다. 만약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4점 이하로만 내준다면 올라갈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정규이닝 기준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라는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만약 타선이 폭발해 콜드게임을 한다고 해도 5회 15-1 콜드승이면 탈락이었다. 

여기에 복병 대만이 꼈다. 대만은 전날 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일찌감치 2승 2패로 대회를 마쳤다. 호주보다는 경우의 수가 적었지만, 만약 스코어가 8-3 이상이면 대만이 조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대만은 두 팀의 타격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만은 역대 WBC에서 2013년을 제외하면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최근 들어 2024 WBSC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4전 5기 끝에 W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아직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었기에 대만도 이날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대만 언론은 실시간으로 한국과 호주의 득점 상황을 보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잡았다. 5번 지명타자로 나온 문보경이 2회 선제 2점 홈런, 3회 1타점 2루타, 5회 1타점 적시타로 원맨쇼를 펼쳤다. 여기에 3회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최소 조건인 5득점째를 채웠다.

하지만 호주는 5회말 로비 글렌디닝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한국이 6회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다시 5점 차를 만들었으나, 8회말 올라온 김택연이 볼넷과 희생번트에 이어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점 차가 됐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탈락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9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에 이어 1사 후 이정후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송구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7-2, 5점 차가 됐다.

이 시점에서 사실상 대만의 진출은 어려워졌다. 호주가 3~6득점을 해야 동률이 되는 정도였다. 그리고 한국 마무리 조병현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결국 호주와 대만은 탈락하고 말았다.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보던 대만 팬들은 한국이 초중반 점수를 추가하자 절망에 빠졌다. 대만 야후의 경기 중계 게시물에는 경기 전 "호주가 3점을 먼저 올린다면, 한국이 대만의 진출을 위해 8점을 올릴까"라며 희망에 찬 댓글이 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올해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 이제 1%의 확률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호주와 한국은 대만보다 강해보인다"는 인정의 말도 있었다.

이후 경기가 한국의 8강행으로 마무리되자 "운에 기대어 나가려는 건 좋지만, 운은 매일 오는 게 아니다", "타인의 실패를 발판 삼아 올린 성공은 진정한 능력이 아니다", "그들도 계산할 수 있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중계화면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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