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모든 불펜투수들을 활용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6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KIA의 시즌 성적은 39승3무34패(0.534)가 됐다.
이날 선발 김건국(3이닝 1실점)을 비롯해 최지민(1이닝 무실점), 성영탁(⅓이닝 3실점 1자책), 김대유(⅔이닝 무실점), 이호민(1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 김현수(2이닝 1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자원인 김도현, 양현종, 아담 올러, 윤영철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경기에 나섰다.
지난 23일 제임스 네일이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면서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24일 1군에 올라온 김건국이 26일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고, 양현종과 김도현의 등판 순서가 조정됐다.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고 싶었던 KIA로선 김건국이 경기 초반 3~4이닝을 끌어주길 기대했다.
KIA의 바람대로 김건국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은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KIA가 3-1로 앞선 5회초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KIA의 계획이 꼬인 건 5회말이었다. 세 번째 투수 성영탁이 5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전태현과 이용규를 각각 볼넷, 안타로 내보냈고,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임지열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홈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주자 이용규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KIA는 1사 1·3루에서 김대유를 호출했지만, 역전을 막지 못했다. 이주형의 2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임지열만 2루에서 아웃됐고, 타자주자 이주형과 3루주자 송성문은 세이프됐다.
KI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초 김호령의 2루타, 고종욱의 중견수 뜬공, 원종현의 폭투 이후 1사 3루에서 한준수의 1타점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11회초에는 김호령의 우익수 뜬공, 김규성의 사구, 한준수의 안타, 이창진의 볼넷 이후 박찬호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되찾았다.
다만 경기 후반 KIA는 불펜 자원을 더 이상 쓸 수 없었다. 이미 모든 불펜투수가 구원 등판했기 때문에 10회말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김현수가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현수는 선두타자 스톤 개럿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수종에게 삼진을 솎아냈지만, 1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1타점 3루타를 내줬다. 두 팀의 스코어는 5-5가 됐고, KIA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는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임지열의 삼진 이후 이주형과 최주환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2사 만루에서 박주홍에게 유격수 뜬공을 끌어냈다. 그렇게 두 팀의 경기가 마무리됐다.
KIA는 올 시즌 키움만 만나면 다소 고전하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6승2무4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키움전에서 경기당 평균 6.3실점을 기록했다. KIA의 키움전 팀 평균자책점은 5.32로, 리그 최하위다.
KIA는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3월 25~27일 광주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27일 경기에서는 3-2로 앞서다가 9회초 정해영이 3실점하면서 3-5로 역전패했다.
KIA는 5월 5~7일 고척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으나 7일 경기에서 또 역전패를 경험했다. 8회초까지 10-3으로 리드하던 KIA는 불펜투수들이 8회말에만 8실점하면서 10-11로 졌다.
직전 3연전이었던 5월 27~29일 광주 3연전에서는 2승1무로 시리즈를 마쳤지만, 29일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5월 5일(13-1 승리) 경기를 제외하면 KIA 입장에서 그 어떤 경기도 쉽지 않았다. 그 흐름이 24~26일 고척 3연전까지 이어졌다.
한편 주중 3연전을 1승1무1패로 끝낸 KIA는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한다. 27~29일 LG 트윈스와 3연전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