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자신을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로 키워준 '은사'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러브콜까지 거절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선택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18일(한국시간) 음뵈모가 맨유와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소속팀 브렌트퍼드와 맨유 역시 이적료 협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이적을 성사시키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 모양새다.
갈레티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뵈모를 두고 맨유와 브렌트포드 간 긍정적인 접촉이 있었다. 고정 이적료에 관한 이견이 좁혀지고 있으며, 이제 몇백만 유로의 차이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에 밝혀진 바와 같이 개인 조건은 이미 합의됐다. 현재까지 음뵈모는 맨유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클럽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적이 성사될 거라고 알렸다.
음뵈모 영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성적(15위)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맨유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리그 38경기에서 단 44골에 그친 처참한 공격력을 개선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맨유는, 이미 울버햄프턴에서 마테우스 쿠냐를 바이아웃 6250만 파운드(약 1155억원)를 주고 영입한 데 이어 음뵈모까지 품에 안으며 파괴적인 공격 듀오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카메룬 국가대표인 음뵈모는 2024-2025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20골 7도움을 터뜨려 브렌트퍼드의 리그 10위 돌풍을 이끌었다. 득점 순위에서도 모하메드 살라, 알렉산데르 이사크, 엘링 홀란의 바로 뒤를 이으며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음뵈모의 폭발적인 활약에 맨유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빅클럽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토트넘은 브렌트퍼드 시절 음뵈모를 지도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영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제자인 음뵈모 영입을 강력히 원했고 실제 대화까지 나눴지만, 음뵈모는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없는 맨유행을 향한 자신의 꿈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가능성이 희박해진 음뵈모를 포기하고 다른 타깃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뵈모 역시 맨유와 같은 빅클럽에서 뛸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전 첼시 스타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장 큰 클럽에서, 가장 큰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나는 내 자신에게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내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빅클럽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을 피력했다.
이제 남은 것은 구단 간의 최종 이적료 합의뿐이다. 맨유는 앞서 최대 5500만 파운드(약 1016억원)에 달하는 첫 제안을 거절당한 뒤, 옵션을 포함해 6000만 파운드(약 1109억원)가 넘는 금액을 다시 제시하며 이적료 격차를 크게 좁혔다.
브렌트퍼드가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현지의 전망이다.
팀토크는 "음뵈모는 올드 트래퍼드로 가는 것만 ㅂ바랐다고 계속해서 언급해왔다. 맨유와 브렌트퍼드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적료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맨유가 거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마침내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뵈모는 자신의 경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준비가 완료됐다. 더 높은 수준의 팀에서 뛸 수 있는 기술, 사고방식을 갖췄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음뵈모가 브루노 페르난데스, 쿠냐 등과 함께 올드 트래퍼드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뵈모는 '은사'의 부름까지 뒤로한 채 '꿈의 구단' 입성을 눈앞에 둔 상태다. 맨유에서 후벵 아모링 감독의 지휘 아래 쿠냐와 함께 맨유의 부활을 이끌 새로운 공격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