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남주의 첫날밤'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문화재 훼손 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과 이웅희 감독이 참석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남주의 첫날밤은 가져버렸다'는 촬영 중이던 지난 1월 문화재인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원 나무기둥에 소품을 못으로 고정해 훼손시킨 것.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에 제적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이기도 하다.
당시 KBS는 두 차례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고, 병산서원 촬영분은 모두 폐기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비호감 드라마'로 낙인찍혔다.
이에 이웅희 감독은 제작발표회 시작과 동시에 사과했다. 그는 "저희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병산서원에서 있었던 문화재 훼손 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게 맞고 그 사건 후에 관련 촬영분이나 이런 것은 폐기를 한 상태이고 KBS 차원에서도 기존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해서 문화유산 촬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여전히 국가유산청, 경찰,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뒤 "전문가들 의견에 따라 목재 특성상 1년간은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복구를 한다거나 이런 것보다는 추적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을 더하기도 했다.
당시 초동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파악하거나 상황을 파악함에 있어서 현장에 있던 사람이 여러 명이었고 직접 가서 파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류가 있었다"며 "걸 교차 확인하고 누군가가 혹시나 오해로 인해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조금 신중한 판단을 하느라고 늦어진 면이 있다.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주연배우들도 함께 사과했다. 옥택연은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희 모두, 스태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런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정 문제는 차후에 해결해 나가겠다. 드라마를 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서현 역시"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다신 어떤 촬영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