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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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투수 안 해? WBC 반쪽짜리 대회 전락"…'축구 강호' 스페인 매체가 대폭발! "대회 최고의 상징 잃었다"

기사입력 2026.02.01 12:49 / 기사수정 2026.02.01 12:49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일본 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수로는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DH)로만 출전하겠다는 결정을 공식화하자, 해외 언론은 단순한 '출전 방식 변경'을 넘어 대회가 상징적으로 잃게 될 의미에 주목했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행사인 '다저페스트'에서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해당 결정이 선수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 이력과 시즌 준비 과정을 고려한 건강 중심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고, 최근 투수로서 복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다시 한번 투타 겸업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오타니는 WBC에서의 투수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같은 날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던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조정 상황과 몸 상태를 봐야 한다"면서도 "출전 자체는 결정돼 있으니, 우선은 지명타자(DH)로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로버츠 감독의 발언으로 WBC에서의 투수 등판 가능성은 사실상 정리됐다. 로버츠 감독은 "이 결정은 전적으로 오타니 본인의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선수의 판단을 존중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국제 무대에서 일본 대표팀의 중심 전력이자 2023년 WBC 우승을 이끈 핵심 투수이기도 했던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뉴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본과 미국이 겨뤘던 2023 WBC 결승전에서 그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당시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대회 MVP에도 올랐었다.



하지만 이 발표를 바라보는 해외 언론의 시선은 단순한 '컨디션 관리'에 그치지 않았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아스'는 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결정을 두고 "현대 야구가 만들어낸 가장 독보적인 환상이 일부 사라진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엘리트 레벨의 선수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유지할 수 있는 고유한 특징, 바로 '투타 겸업'이 오타니를 특별하게 만들어왔다"며 그가 WBC에서 불러일으켰던 기대감을 '환상'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팬들이 WBC에서 보고 싶어 했던 것은 단순히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는 만화 같은 오타니였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로서의 오타니가 빠진다는 것은 곧 이도류라는 서사 자체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력의 손실을 넘어, 대회가 품고 있던 상징적 기대가 함께 줄어든다는 의미다.



'아스'는 오타니의 이번 선택을 '반쪽짜리 출전'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했다. 

"그의 팔이 없다면 일본 대표팀은 현대 야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던 공헌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대목은, 오타니가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현존하는 야구 아이콘임을 전제로 한 평가다. 그의 능력 중 절반, 즉 마운드에서의 지배력을 볼 수 없다는 점에 WBC 전체가 상징적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흥행 측면에서도 아쉬움은 분명히 언급됐다. '아스'는 "이번 WBC는 '마운드 위에서의 상징적인 볼거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라 강속구를 던지는 장면 자체가 WBC를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최고의 콘텐츠였다는 평가다. 

이 매체는 단순한 티켓 판매 감소가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유일무이한 '이도류 콘텐츠'의 부재가 대회의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의 결정은 이해와 존중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WBC에서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볼 수 없게 된 것은 단순한 투구 장면이 아니라, 야구가 어디까지 비현실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해왔던 이도류라는 상징이다. 

외신의 표현처럼 이번 2026 WBC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쟁을 담보하지만,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가장 독보적인 '서사' 하나를 잃은 채 출발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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