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이 절친한 동료였던 해리 케인의 리그 우승을 직접 전화해 축하했다. 둘은 화상 통화까지 하며 기뻐했다.
김민재와 케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2024-2025 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를 홈 경기를 치른 뒤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뮌헨은 이미 33라운드 전에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5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유로파 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로 레버쿠젠은승점 68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당시 1위 뮌헨은 승점 76이다. 레버쿠젠이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결국 이렇게 뮌헨 우승이 확정됐다.
그리고 뮌헨이 홈구장에서 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뮌헨이 홈에서 3년 만에 치르는 우승 세리머니였다. 뮌헨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분데스리가는 11시즌 연속 제패했다. 지난 시즌엔 '무패 신화'를 달성한 바이엘 레버쿠젠의 상승세에 밀리더니 슈투트가르트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3등에 그쳤다.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을 탈환한 셈인데 2022-2023시즌엔 최종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까지 경쟁하다가 극적으로 우승한 터라 원정팀 구장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홈에서 모처럼 세리머니를 하는 만큼 8만 명이 몰려든 가운데 선수단과 팬이 함께 어우러져 자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뮌헨 구단은 분데스리가사무국에 홈 최종전인 묀헨글라트바흐전을 마치고 세리머니 할 뜻을 내비쳤고 드디어 이날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우승 확정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케인이다.
케인은 1993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스트라이커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출신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라와 있다.
케인은 명실상부 현재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2024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게르트 뮐러상까지 수상했다.
그 외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및 도움왕 1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1회 등 화려한 개인 경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공식 대회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아이콘'으로 조롱받고 있었다.
사실 조롱보다 놀라움에 가깝다. 케인은 개인 득점 관련 상은 더 이상 얻을 게 없을 만큼 싹쓸이하면서도 정작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하나도 없다. 이 문제는 아무리 케인이 아무리 많은 골을 넣고 상을 받아도 지우기 힘들다. 앞으로도 오점으로 꾸준히 케인 이름 뒤를 따라다닐 것이다.
특히 독일 1강으로 불리던 뮌헨이 마침 케인이 도착한 첫 시즌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12년 만에 놓치고 무관에 그치자 케인을 향한 조롱이 더욱 유명해졌다. 케인이 합류 후 독일 '거함' 뮌헨도 신기하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케인의 뮌헨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 뮌헨이 라이프치히에 0-3 참패를 당해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선 3부 구단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케인 합류 후 모든 대회에서 미끄러지던 뮌헨이 독일 리그 왕좌를 되찾았다. 손흥민이 케인의 우승을 직접 축하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이 케인에게 연락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득점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득점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하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케인에게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화상 통화가 걸려 왔다.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기뻤다"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케인은 나의 절친 중 한 명이다. 성공한 순간을 보니 가족이 꿈을 이룬 것처럼 기뻤다.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케인도 우리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도 케인과 같은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