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이스' 안세영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막내 라인 박가은이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난적 대만을 꺾고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중국 칭다오 콘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 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체전 Z조 2차전에서 대만을 4-1로 제압했다.
앞서 싱가포르를 꺾었던 한국은 2연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안세영은 1단식 주자로 나서 왜 자신이 세계 최강인지를 증명했다. 세계랭킹 14위 치우핀치안을 상대한 랭킹 1위 안세영은 1게임을 21-10으로 가볍게 따내며 몸을 풀었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상대를 13점으로 묶으며 21-13으로 승리, 38분 만에 게임스코어 2-0으로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1복식의 백하나-김혜정 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슈인후이-린지윤 조를 상대로 1, 2게임 모두 21-6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를 기록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백하나와 김혜정은 각각 이소희, 공희용이라는 오래 된 복식 파트너를 두고 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세계랭킹 3위, 김혜정-공희용 조는 세계랭킹 5위로 두 조합 모두 월드클래스다. 이소희가 부상을 당하면서 백하나와 김혜정이 테스트 성격으로 호흡을 이뤘는데 예상 외 압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2단식이었다. 김가은은 린샹티를 맞아 1게임을 21-14로 가져왔으나, 2게임을 13-21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운명의 3게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김가은은 21-14로 승리하며 게임스코어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1단식과 1복식, 2단식을 모두 이겨 매치스코어 3-0을 만들고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경기는 계속됐다. 이번 대회 방식은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구성된 5전 3선승제로 승패를 가리는데 조별리그에서는 득실 차 계산을 위해 승패가 결정되더라도 5경기를 모두 치른다.
2복식에 나선 이서진-이연우 조는 슈야칭-숭위샨 조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두 세트 모두 19-21로 아쉽게 패하며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3단식에 나선 박가은이 대만의 숭숴원을 상대로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2-0(21-18 )승리, 최종 매치스코어 4-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안세영의 복귀와 복식조의 압도적인 경기력, 그리고 김가은의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하며 기분 좋게 조별리그를 마쳤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대진 추첨을 통해 4강 진출을 다툴 상대를 기다리게 된다.
한국을 포함해 여자부에 참가한 11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올라가 토너먼트를 통해 챔피언을 결정한다.
이번 대회 4위 이내 드는 팀은 오는 4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여자부에서 두 차례 준우승(2020년, 2022년)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직전 대회였던 2024년 대회에선 2022년 우버컵 우승을 해서 차기 우버컵 자동 출전권을 얻어 대회에 불참했다.
그러다보니 각종 국제대회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안세영도 이 대회 정상 둥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년과 2020년엔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22년엔 불참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라이벌 국가들인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가 1.5군 전력을 파견한 터라 여자대표팀은 제기량만 발휘하면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안세영은 이 대회 우승과 함께 아직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아시아선수권대회(개인)도 올해 4월에 출전해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자 단식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안세영을 앞세운 한국이 이번 대회서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