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서울의 대표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잡은 성수. 이에 게임사들도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서울숲길에서 팬들과 만난 '젠레스 존 제로' 팝업스토어
호요버스는 서울숲길에서 '젠레스 존 제로' 팝업스토어를, 넥슨과 데브시스터즈는 성수동 중심상가에서 각각 '마비노기 모바일' 전시회 '모험가의 기록 展'과 방탈출형 팝업 '쿠키런: 브레이브 이스케이프 - 바삭한 탈출'을 선보였다.

성수역 인근 비컨스튜디오에서 팬들과 만난 '마비노기 모바일' 전시회 '모험가의 기록 展'

방탈출 콘셉트로 펼쳐진 '쿠키런: 브레이브 이스케이프 - 바삭한 탈출'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팬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상설 공간 '펍지 성수'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TPP(3인칭) e스포츠 대회의 서막인 국제 대회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진행하기도.

'배틀그라운드’ 관련 다양한 행사와 대회가 펼쳐지는 펍지 성수
올해도 성수에선 다양한 게임 행사들이 펼쳐졌다.
1월에는 쿠로게임즈가 '명조' 오프라인 행사를, 2월에는 컴투스가 2026 시즌 개막 기념 '컴프야V' 이용자 초청 행사를, 4월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글로벌 공식 대회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월드 챔피언십’을 진행했다.

스테이지X성수 페스타에서 펼쳐진 '컴투스프로야구V 페스타'

성수 SPACE S1에서 진행된 '띵조 캠퍼스 위크: 이 순간, 우리가 만난 띵조'
이러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은 성수가 다양한 분야의 팝업 명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으나, 이 당연한 대답은 "왜 성수가 팝업 명소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이어진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된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월드 챔피언십’
이 질문을 동선이라는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보면, 공간의 복합적 성격, 경유지이자 목적지, 공공 공간의 존재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공간의 성격이 복합적이라는 점은 "주거지구이자 업무지구이며 관광지구"라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일대로, 서울숲(관광), 갤러리아포레(주거), 아크로 포레스트(주거), 디타워서울포레스트(SM엔터테인먼트-현대글로비스, 업무), SM 광야(쇼핑, 관광), 성수중·고등학교(교육)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첫날 25만 명이 방문해 화제가 된 서울숲. 하지만 이런 특별한 행사가 없더라도 서울숲에선 K-POP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 웨딩사진 촬영하는 신혼부부, 체험학습 나온 학생들, 반려동물 산책 나온 주민, 커피 사러 나온 직장인 등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을 거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울숲역 4번 출구 인근 SM광야에서 이용자들과 만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슴미니즈'
지역 전반적으로 이처럼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에 혼잡도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성격이 단일 지구의 성격이 짙은 곳들의 주요 이슈를 보완하기도 한다.

서울숲 입구 도로에 정차한 K-POP 투어 버스
주거 지구로서 성격이 강하면 발생하는 문화적 인프라 부족, 업무지구로서 성격이 강하면 발생하는 저녁 시간대 유동 인구 하락과 즐길 거리 부족, 관광지구로서 성격이 강하면 발생하는 일자리와 상주인구 부족 등을 '성격의 복합성'으로 보완하는 것. 오프라인 마케팅을 기획하는 기업의 시선에서 보면, 이러한 성격의 보완은 요일과 시간대 관계없이 언제나 브랜드 노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지난해 성동구에서 개최한 '크래프트 성수'. 저녁 시간에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두 번째는 경유지와 최종 목적지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는 점. 주요 교통 거점 역인 왕십리역을 기준으로 보면, 수인분당선(선릉, 분당), 2호선(홍대, 시청, 잠실, 삼성), 5호선(광화문, 여의도, 올림픽공원), 경의중앙선(DMC, 용산)을 이용해 1시간 내외로 동선을 짤 수 있다. 어느 쪽이 경유지이고 어느 쪽이 최종 목적지더라도 동선 계획에 포함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성격은 GTX B·C선이 개통된 미래엔 더 강해진다.
세 번째는 공공 공간의 존재. 이는 서울숲을 뜻하는 것으로, 현재의 서울숲은 독립적으로도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이지만, 성수동 카페거리, 서울숲길의 핫플레이스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뜨는 시간'을 해소하는 동선의 완충재 역할도 한다.

서울숲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숲 인포멀스퀘어에서 열린 케이스티파이와 NCT DREAM(NCT 드림)의 컬래버 팝업 'Dream Night Chit Chat'?
방문객은 팝업 스토어 방문 예약 걸어놓고 산책하기, 시민들과 K-컬쳐 팬들이 기부한 벤치에서 휴식하기 등 추가 지출없이 뜨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시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 역할을 서울숲이 하는 것. '제3의 공간'은 집(제1공간)과 일터/학교(제2공간)가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교류하고 휴식할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뜻한다.

서울숲 내 방탄소년단(BTS) 진 벤치
도시계획 시 투입 예산의 문제, 기업 유치와 정착의 문제, 이해관계자의 견해차 등 도시개발 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관광 지구와 업무 지구의 성격을 겸하길 희망하는 장소들이 갖추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서울숲 규모의 '제3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성격을 염두에 두면, 게임사의 성수 팝업과 행사 기획에는 게임 관련 컨벤션 행사(지스타, 플레이엑스포 등)와 달리 자사와 자사 게임을 잘 모르는 예비 이용자들과 현실에서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낮과 저녁 시간 모두 유동 인구가 충분해 게임 마케팅 기획에 있어 시간 제약이 적다는 점, 방문객이 동선 설계하기 원활하다는 점 등의 이유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무신사 스퀘어 성수에서 펼쳐진 'NCT ZONE' 1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한 게임사 관계자는 "성수는 MZ세대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방문객의 유입이 활발한 공간이다"라며, "IP의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해 타깃 이용자와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네이버지도, 카카오 게임즈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