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 포럼 호르센스에서 열린 우버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1단식 주자로 나서 라이벌 왕즈이(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0(21-10 21-13)으로 이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1복식에서 정나은(화순군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가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류성수 탄닝 조에게 0-2(15-21 12-21)로 지면서 1승 1패가 됐다.
2단식에선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7위)과 천위페이(세계 4위)가 맞붙었다. 김가은은 최근까지 천위페이에 5연패를 당해 상대전적에서 1승 8패로 크게 뒤져 있어 많은 이들이 천위페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김가은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 상대로 대이변을 일으켰다.
김가은은 1게임에서 8-15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13-16에서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해 20-16로 앞섰고, 1게임을 최종 스코어 21-19로 이기면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선 15-15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김가은이 이후 1점도 내주지 않고 6점을 연달아 내면서 2게임을 21-15로 이기며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김가은의 활약으로 한국은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고, 모든 시선이 네 번째 경기인 백하나(MG새마을금고)-김혜정(삼성생명)과 자이판-장수센 조(세계 4위) 간의 2복식 경기에 집중됐다.
이날 한국은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인 백하나-이소희 조를 찢는 전략을 택했다. 이 전략은 1복식에서 패했지만, 2복식에서 게임스코어 2-1(16-21 21-10 21-13)으로 이기면서 성공으로 끝났다.
백하나와 김혜정은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횟수가 5번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세계랭킹 4위 자이판-장수센 조에게 밀리지 않았다. 1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2, 3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2단식에 이어 2복식에서도 승리를 거둔 한국은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인 3단식 경기를 치르지 않고 우버컵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이날 결승전 승리로 통산 세 번째 우버컵 우승이자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안세영도 통산 두 번째 우버컵 우승을 맛봤다.
대회에 앞서 지난 2024년 대회 챔피언이자 우버컵 최다 우승 횟수(16회)를 기록 중인 중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지만, 한국이 대회 정상에 등극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 신호 해설자로 활동 중인 전 영국 국가대표 벤 베크먼도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은 우버컵에서 최다 우승국인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우버컵이 시작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중국을 이길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도 이 의견에 동의했지만, 결승전 당일에 솔직히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한국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라며 한국의 우승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또한 "안세영은 오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왕즈이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랠리 내내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1승1패인 상황에서 중국이 흐름을 가져갈 거라고 봤다"라며 "중국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있었고, 한국엔 대회 내내 부진했던 김가은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가은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라며 "천위페이가 초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김가은이 흐름을 다시 빼앗았고, 상대의 움직임이 둔한 틈을 정확히 공략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복식에서 1게임이 끝난 후 다섯 번째 경기까지 갈 것처럼 보였지만, 2게임부터 완전히 한국의 흐름으로 바뀌었다"라며 "수비는 거의 뚫리지 않았고, 김혜정은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중국 듀오를 답답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