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분노가 폭발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계획한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다면서 챔피언스컵을 병행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FC(LAFC)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화를 냈다.
다른 국가의 경우 일반적으로 컵 대회를 병행하는 팀의 일정을 배려하는데, MLS 사무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중과 주말을 오가는 경기 일정을 유지한 탓에 LAFC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LAFC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톨루카(멕시코)와의 2026 CONCACACF 챔피언스컵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앞서 8강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크루스 아술(멕시코)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LAFC는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LAFC의 결승 진출 여부가 걸린 준결승 2차전은 오는 7일 톨루카의 호묵장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즈에서 열린다. 결승은 단판으로 진행된다.
손흥민이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LAFC의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공격 파트너 드니 부앙가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면서 두 개의 도움을 올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의 '도움 감각'은 후반 6분 티모시 틸먼의 선제골 장면에서부터 빛났다.
손흥민은 세르지 팔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로 돌려놓았다. 이것을 뒤에 있던 틸먼이 가슴 트래핑으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발리슛을 때려 톨루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LAFC는 후반 28분 톨루카의 미드필더 헤수스 앙굴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골이 터지며 승리했다.
이번 득점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LAFC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날카로운 킥으로 문전에 있던 은코시 타파리에게 공을 보냈고, 타파리가 이것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톨루카전 두 개의 도움으로 챔피언스컵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7도움)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 LAFC는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 감독은 짜릿한 극장승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창단 첫 챔피언스컵 우승에 도전하는 LAFC가 리그 차원의 일정 배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대체 누가 샌디에이고 원정 직후 멕시코 고지대로 가는 것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나"라며 "이것은 우리를 (챔피언스컵) 결승에 오르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미나 프랑스에서는 소속 리그 팀이 중요한 대륙 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때 일정을 조정해 팀을 도와준다"며 "하지만 우리는 10주간 토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다시 토요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LAFC는 3일 샌디에이고FC와 MLS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해발 2600m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톨루카로 이동해 톨루카와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을 소화해야 한다. 장거리 원정 자체만으로도 힘든데, 고지대에 적응해야 하는 LAFC로서는 최악의 일정이나 다름없다.
톨루카 원정 이후 LAFC는 다시 홈으로 돌아와 11일 휴스턴전을 치르고, 14일 세인트루이스, 18일 내쉬빌과 원정 경기에 임해야 한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분통을 터트릴 만한 이유다.
MLS와 챔피언스컵 성적을 모두 잡아야 하는 LAFC로서는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나 위고 요리스 등 주요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의 창단 첫 챔피언스컵 우승을 위해 손흥민을 리그보다는 챔피언스컵 일정에 집중해 출전시키고 있다.
때문에 손흥민은 오는 3일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