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브라질 플루미넨시 이적설로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손흥민의 '영혼의 짝꿍' 드니 부앙가의 거취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과 지난 반 시즌 동안 한 팀에서 공격을 이끌던 핵심 공격수가 남미 무대로 향하는 듯했다.
특히 구단 공식 유니폼 공개 콘텐츠에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지만 협상 흐름이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져, 현재로서는 부앙가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브라질 매체 'ge'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플루미넨시는 LAFC에 부앙가 영입을 위해 약 1500만 달러(약 218억원) 규모의 영입 제안을 전달했고, 금액 및 지불 조건에 대해서는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
매체는 "재정적 장애물이나 지급 방식에 대한 견해차는 없다"면서 "선수 측과의 조건 협의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플루미넨시는 이번 거래를 최우선 영입 과제로 분류하고 있으며, 행정 절차만 남겨둔 단계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종 승인 권한을 쥔 LAFC가 제동을 걸었다. LAFC 구단이 부앙가를 단순 주전이 아닌 '전력의 축'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대체 선수 영입 전까지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협상 구조상 플루미넨시가 할 수 있는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현재 상황은 LAFC 결정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부앙가의가 LAFC의 새 시즌 유니폼 홍보 영상에 단 1초도 등장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스페인 '디아리오 AS'는 11일 "LAFC가 새 시즌 홈 유니폼을 공개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부앙가 없이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를 중심 인물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체스를 두며 다음 수를 고민하고, 요리스는 커피를 마시며 이를 지켜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등장해 새 유니폼을 소개했지만, 팀 간판 공격수 부앙가의 모습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매체는 "가봉 공격수는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재였다"고 짚었다. 더불어 유니폼 마킹 옵션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이 빠진 점이 확인되며 이적 임박설이 확산됐다.
이어 매체는 "가봉 공격수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로 파악된다"고 전하면서, 브라질과 MLS 이적시장이 모두 열려 있는 만큼 시즌 개막 전 거래 성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미 축구 소식 전문 기자인 티아구 브란당이 11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보다 신중한 해석을 내놨다.
그는 LAFC가 플루미넨시와의 협상을 이미 종료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브란당 기자는 가봉 대표팀 공격수의 브라질행 가능성을 두고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팬들 사이에서 불거진 유니폼 화보 불참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그는 "부앙가가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이적 때문이 아니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이후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라며 "다른 선수들과 달리 당시 로스앤젤레스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성을 피하고 사실에 기반해 전한 내용"이라며 "몇 주째 이어진 상황에 대한 팬들의 불안을 이해하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파악된 전부"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겨울 이적시장 내 즉각적인 거래 성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대신 LAFC가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고, 플루미넨시 역시 재정·전력 계획을 재정비할 수 있는 미국 여름 이적시장이 현실적인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부앙가의 현 계약 기간이 2027년 말까지로 길지 않다는 점도 향후 재협상 가능성을 남겨두는 요소다.
브라질 'Lance!'에 따르면, 플루미넨세 역시 미국 여름 이적시장에서 재협상 여지를 기대하고 있다.
플루미넨시 입장에서도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는 시간 압박이 존재한다. 브라질 이적시장은 3월 3일 마감되지만 MLS 창구는 4월 23일까지 열려 있어 일정 불일치가 변수로 작용한다.
부앙가 개인 커리어와 기량은 여전히 매력적 자산이다. 부앙가는 프로 통산 427경기 187골 74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로, 측면 자원임에도 높은 득점 생산성을 유지해왔다.
로리앙, 스트라스부르, 님, 생테티엔 등을 거쳐 2022년 LAFC에 합류한 뒤 구단 상징적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5시즌에는 46경기 32골 10도움을 기록했고, 드리블 성공 140회·유효슈팅 102회 등 세부 공격 지표에서도 리그 최상위권 수치를 남겼다.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 중이다.
물론 국내 팬들에게 손흥민과 함께 LAFC 공격을 이끌던 핵심 자원이 브라질 이적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배신감마저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수의 이적 의지와 별개로 구단 간 이해관계와 시장 일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당장 겨울 이적시장에는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진=LAFC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