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1회초 1사 1,3루 롯데 렉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를 경험한 잭 렉스가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렉스를 마이너리그 타격코치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저스는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는데, 렉스는 애리조나 콤플렉스리그(ACL) 산하팀 타격코치를 맡게 됐다. MLBTR은 "렉스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팀에서 뛰었으며, 31살에 현역 은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2루 롯데 렉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롯데 선두타자 렉스가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3년생 렉스는 우투좌타 외야수로, 2017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듬해까지 2년간 통산 22경기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3타점 출루율 0.205 장타율 0.227의 성적을 올렸다.
렉스는 2022년 7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롯데와 연봉 31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해 롯데의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DJ 피터스가 전반기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후반기를 앞두고 있던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또한 렉스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건 아니었지만, 렉스는 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56경기에 출전해 218타수 72안타 타율 0.330 8홈런 34타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495로 활약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2022시즌 종료 후 렉스와 재계약을 추진했고, 13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2023시즌 계약을 완료했다. 구단은 "렉스가 올시즌 우수한 타격 능력과 장타력을 보여주며 팀의 득점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의 만족감도 컸다. 렉스는 2022년 11월 재계약을 마무리한 뒤 구단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가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야구에 대한 엄청난 열정, 서로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오직 사직야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모든 롯데 선수들에게 전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롯데 렉스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2회말 1사 롯데 렉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렉스는 이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4월 한 달간 21경기 78타수 23안타 타율 0.295 2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7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렉스는 5월 들어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5월 17일부터 6월 초까지 3주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렉스는 부상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복귀 이후 25경기 동안 88타수 20안타 타율 0.227 2홈런 10타점 OPS 0.624를 마크했다. 여기에 무릎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결국 롯데는 2023년 7월 11일 렉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구단은 "렉스가 지난 4월 한달 동안 우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무릎 부상(만성적 대퇴사두근 건 통증)으로 6주간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며 "이후 회복이 빠르지 않고 정상적인 출장이 이뤄지지 않아 팀 사정상 후반기 반등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렉스는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팀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64경기 197타수 25안타 타율 0.127 3홈런 19타점 OPS 0.486으로 부진했다.
MLBTR은 "렉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며, 더블A 64경기에서 타율 0.127로 부진했다"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힘들었지만, 그는 좋은 마이너리그 타자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1799타석에서 타율 0.276, 출루율 0.372, 장타율 0.459를 마크했다"고 짚었다.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롯데 렉스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2사 2루 롯데 렉스가 동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