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조상우와 최지민이 2025 시즌 우리 불펜의 키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부상자 없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기분 좋게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KIA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진, 여기에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짜임새 있는 타선까지 2년 연속 대권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멤버라는 얘기가 나온다.
KIA는 지난해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셋업맨 역할을 해줬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FA 이적, 필승조에 출혈이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정상급 우완 불펜 조상우를 영입, 뒷문 강화에 성공했다.
KIA 투수조 최고참 양현종은 미국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우리 팀 마운드의 올해 키 포인트는 조상우가 얼마큼 활약을 해주느냐다"라며 "조상우가 불펜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투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정재훈 KIA 1군 메인 투수코치도 선수들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조상우 외에 KIA 불펜의 2025 시즌 키 플레이어로 한 사람의 이름을 더 언급했다.
정재훈 코치는 "일단 불펜 쪽에서는 조상우와 최지민이 키 플레이어"라며 "최지민이 재작년(2023 시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 불펜이 양적, 질적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3년생인 최지민은 데뷔 2년차였던 2023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58경기 59⅓이닝 6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최지민은 여기에 2023 시즌 중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제용 투수'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4경기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병역특례까지 받으면서 2024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최지민은 2024 시즌 성장통을 겪었다. 56경기 46이닝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주춤했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선수와 팀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최지민은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최지민 스스로도 "우승은 했지만 내가 주축 멤버는 아니었다. 올해는 KIA가 우승하는 데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며 겨우내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최지민은 "다른 개인 목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한 번 더 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FA로 떠난 장현식 형의 공백을 메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열심히 던지다 보면 (필승조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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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