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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고교야구 결산] 안타깝게 미지명된 3학년 선수는?

기사입력 2011.09.12 14:03 / 기사수정 2011.09.12 14:0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8월 25일, 2012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가 끝나고 고졸 예정 선수들의 거취가 새삼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은 보통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제2의 윤지웅(넥센 히어로즈), 김명성(롯데 자이언츠)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각 구단은 드래프트 이후 신고 선수 영입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신인 지명이 10라운드로 제한되어 있어 ‘호명하고 싶어도 이름을 부르지 못했던’ 안타까운 인재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1 고교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3학년 선수들 중 안타깝게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이들은 왜 끝내 프로구단의 외면을 받아야 했을까.

투수 : 상원고 오세민, 휘문고 박남진 등 ‘미 지명’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하위 순번으로나마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상원고 오세민과 휘문고 박남진은 끝내 어떤 프로구단에서도 호명을 받지 못했다. 조무근(성균관대)과 함께 지난해부터 상원고 마운드를 책임졌던 오세민은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2km에 이를 만큼,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하지만, 지난해만 못한 3학년 시절 성적이 치명타였다. 조무근이 대학무대에서 1학년 때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오세민 역시 똑같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휘문고 박남진은 지난해 임찬규(LG)의 활약이 너무 빼어난 탓에 3학년인 올해부터야 모습을 드러낸 케이스다. 그 역시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형성되는 등 팀의 에이스다운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끝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조금만 더 갈고 닦을 경우, 좋은 재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

좋은 체격조건(181cm, 88kg)을 바탕으로 빼어난 연투 능력을 선보였던 강릉고 김승현도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해 팀을 이끈 에이스, 양동운(롯데) 못지않은 재주를 지녔으나 3학년 때에야 비로소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이 외에도 부천고 마운드를 거의 혼자 책임지다시피 한 권기헌도 대학행이 점쳐지고 있으며, ‘제2의 이태양(넥센)’으로 평가받던 청주고 이해수는 올 시즌 내내 부진에 빠지며 프로구단 진입에 실패했다. 군산상고의 전반기 돌풍을 일으킨 최익훈 역시 후반기 부진으로 인하여 프로구단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포수 : 서울고 정병관 등 ‘좋은 자원 다수’

한편, 고교 포수자원 중에서는 좋은 재능을 지니고도 대졸 포수에 밀려 지명받지 못한 재원들이 많다. 서울고 정병관, 상원고 김종덕, 광주일고 이동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휘문고 거포 박가람 역시 미 지명됐지만, NC 다이노스의 신고 선수로 입단하여 뒤늦게나마 프로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서울고 정병관은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재원이다. 지난해에는 유강남(LG)에게 안방을 내주어야 했지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안방 마스크를 썼던 올해에는 팀의 대통령배 4강을 이끌기도 했다. 그 역시 조윤준(LG 지명), 김민식(SK 지명) 처럼, 대학무대 경험 이후 다시 프로행에 도전해야 한다.

상원고 김종덕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2루 송구 능력이 일품이다. 올 시즌 청룡기 결승전에서도 북일고에 선취점을 내주고도 추가 실점을 막은 데에는 김종덕의 공도 상당히 컸다. 지난해 후반부터 팀의 포수마스크를 쓴 이후 기량이 부쩍 늘었다. 3학년들이 즐비했던 지난해부터 광주일고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동건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셋의 공통점은 포수로서는 다소 작은 키를 지녔음에도 불구, 끝까지 모교 안방을 책임졌다는 사실이다.

야수 : 덕수고 소재환, 북일고 김주현 등 미지명

야수 자원 중에는 신고 선수로나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재원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특히, 덕수고의 ‘홈런타자’ 소재환은 10라운드가 지나도록 끝내 이름이 불리지 못했다. 1학년 때에는 포수로, 2학년 때부터 내/외야를 넘나들었던 소재환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일품이었다. 북일고 김주현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4번을 쳤던 김주현의 가장 큰 장점 역시 장타력이었다. 이들은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 대학 진학이나 신고 선수 테스트 등을 모두 고려할 수 있을 만하다.

유신고에서 4번을 쳤던 김문교 역시 끝내 프로 지명을 받는 데 실패했다. 동기생인 최항이 형을 따라 SK에 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그 역시 대학 진학 이후 다시 한 번 더 프로행을 노려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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