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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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 보다는 곽도규, 중요했다 "…이범호 감독이 본 '사령탑 첫 승' 되돌아보기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2:10 / 기사수정 2024.03.24 12:1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기분 좋게 2024시즌을 맞이했다.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KIA의 홈 개막전 매진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코로나19 이후만 놓고 보면 올해가 처음이다. 그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선수단은 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화답했다.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1회초 최주환에게 선제 투런포를 헌납했지만, 타선이 1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4회말 최원준의 솔로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7-2까지 달아났다.

비록 크로우가 6회초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곽도규를 시작으로 전상현-최지민-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 투구로 키움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이후 팬들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범호 감독, 데뷔전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본 크로우에게 많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특히 이 감독이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진행한 뒤에는 선수들이 물과 음료를 뿌리며 사령탑의 첫 승을 기념했고, 팬들은 오랜만에 이범호 감독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불렀다.

이 감독은 24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2차전을 앞두고 "'이기는 게 이렇게 참 좋은 거구나'라는 걸 새삼 한 번 더 느꼈다. 팬들께서 왜 저렇게 (우승을) 염원하시는지 알 것 같고, 감독이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매진된 건 2019년 7월 13일 한화전 이후 1715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범호 감독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이 감독은 "관중석이 가득 찬 상태에서 경기를 하니까 즐겁고 재밌었다. 선수들이 내가 생각한 대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만든 것 같다. 첫 경기이긴 했지만, 잘 준비한 것 같아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가장 고민했던 순간은 팀이 7-5로 앞선 6회초 2사 1루였다. 송성문의 타석을 앞두고 선발 크로우가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그러면서 좌완 곽도규가 구원 등판해 송성문을 삼진 처리했다. 결과적으로 벤치의 움직임은 '대성공'이었다.

이 감독은 "정재훈 투수코치와 얘기하다가 (곽)도규를 먼저 쓰겠다고 하셔서 그때 좀 고민했던 것 같다. (최)지민이가 올라오기엔 좀 빨랐고, 코치님이 봤을 때 공이 빠르고 도규의 구위가 좋다고 해서 도규를 선택했다. 그 부분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크로우가 90구 정도 던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5회 정도에 교체하면 투수를 4~5명이나 써야 했고, 또 그 투수들 중에서 1명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실점할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최소한 크로우를 90구까지 끌고 가는 게 우리에게 뒤로 갈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전에 우리 팀이 송성문에게 중요한 경기 때 많이 맞았다. 경기 전에 5~6회에 송성문 앞에 찬스가 걸리면 좌완투수로 교체하겠다고 얘기한 상태였다. 운 좋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

오후 12시 5분 현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비가 내리고 있고,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깔렸다. 비가 계속 내린다면 올 시즌 첫 우천취소가 선언될 수 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다면 추후 재편성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첫 등판이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시즌이 중요하게 흘러갈 수 있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가 된다면 (로테이션에 대해) 선수와 상의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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