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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관, 내가 깰 수 있었다…50년 넘게 우승 못한 팀이 날 해고?"→무리뉴 맹공격

기사입력 2023.12.18 19:06 / 기사수정 2023.12.18 19:06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의 입담은 여전했다. 그는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에서 겪었던 두 번의 경질을 비교하며 토트넘을 향한 쓴소리를 남겼다.

무리뉴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옛 제자이자 첼시의 레전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 '오비 원 팟캐스트'에 등장해 첼시에서 누렸던 영광과 그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리뉴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를 두 번 맡아 이끈 구단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이 중 첫번째 재임기간 3시즌 중 2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두번째 재임기간에도 한 번의 리그 우승을 안겨주는 등 명장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2015/16시즌 리그 16경기만에 16위로 추락하자 첼시도 무리뉴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던 첼시에서의 마무리를 경질로 마무리 지었다.




이후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9년 토트넘에 부임했으나 끝은 역시 경질이었다.

아무런 트로피도 없이 무리뉴도 토트넘을 무관의 늪에서 구하지는 못한 것이다. 무리뉴는 2019/20시즌 도중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고 리그 14위로 추락했던 팀을 6위까지 끌어올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 따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이름값에 걸맞는 전술과 활약은 아니었지만 리그 초반 불안했던 팀을 잘 수습했기 때문에 그 다음 시즌 기대감은 높았다.

이어진 2020/21시즌에는 전반기 준수한 활약으로 리그 상위권과 유로파리그 조 1위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자 토트넘은 몰락했다. 12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해 리그 1위였던 순위는 6위로 뚝 떨어졌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을 일주일 남겨둔 4월 경질됐다.

적지 않은 경질 경험을 가진 무리뉴에게 팟캐스트 측은 "어떤 경질이 가장 기분이 나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무리뉴는 "첼시에서의 경질은 안타까웠고 토트넘에서의 경질은 황당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쫓아낸 토트넘에게 상당한 앙금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는 "경질 경험이 없으면 감독이 아니라고 매번 이야기하지만 팀을 떠나는 것이 좋은 경험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이어 "스스로의 선택으로 팀을 떠나는 것과 구단의 선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첼시에서의 경질에 대해 얘기했다. 무리뉴는 "첼시에서 날 왜 쫓아냈는지는 모르겠다"며 "결과가 안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난 (그러한 결과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선수단과 감독의 관계가 좋지 못할 때 결과가 나빠진다"며 "감독과 선수들의 사이가 나쁜데 선수 20명을 전부 자를 순 없지 않나. 감독 하나를 해고하는게 훨씬 쉽다"고 밝혔다.

물론 무리뉴는 "라커룸과의 불화로 첼시를 떠난 것은 아니"라고도 헀다. 그는 "첼시를 떠날 때 슬펐지만 '인생은 이런 것'이라는 생각으로 빠져나왔다"고 회상했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경질은 "정말 황당했다"고 전한 무리뉴다. 그는 "토트넘이 날 결승 이틀전에 자른 것은 매우 황당했다"며 "트로피 장식장도 비어있는 팀이 결승을 앞두고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이게 정말 맞나"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무리뉴 경질이 있고 난 후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그컵 결승전을 치러야했다. 무리뉴는 결승전까지 팀을 올려놓은 감독을 불과 일주일 전에 해고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토트넘은 50년 이전에 마지막으로 우승한 팀"이라며 "난 결승에도 참가하지 못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팟캐스트 측은 무리뉴에게 "경기에 나가면 맨시티를 이길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질문을 던졌고 무리뉴 또한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물론 맨시티를 매번 이길 순 없었겠지만 웸블리(당시 리그컵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난 호성적을 거뒀다"며 "첼시에서는 웸블리로 갈 때마다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에도 세 번 중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고 했다.

이어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 임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난 팀을 도울 수 있는 경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리뉴는 수많은 대회의 결승전에 참여해 우승을 이룩한 감독이다. 그러한 감독을 경질하고 결승전에서 우승을 바라는 것은 난센스라는 얘기였다.




무리뉴는 또한 "무조건 맨시티를 상대로 이긴다고 장담하는 것은 바보지만, 난 결승 전 맨시티를 홈에서 2-0으로 이긴 적이 있다"며 충분히 리그컵 결승전에 참가할 명분과 자격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무리뉴가 이끌던 토트넘은 지난 2020/21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서 맨시티를 홈에서 2-0으로 잡아낸 전적이 있다. 그러나 무리뉴가 경질된 후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맨시티를 상대했고 결과는 0-1 패배였다.

무리뉴는 토트넘을 떠난 후 곧장 이탈리아 AS로마로 향했다. 그는 "또 다른 팀에서 또 다른 철학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지만 여기선 행복하다"고 밝히며 로마에선 편하게 일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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