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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도 똑같다…턴 하흐 "산초 1군 제외, 후회 없어"

기사입력 2023.12.08 09:2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애물단지' 제이든 산초의 1군 제외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턴 하흐 감독은 8일(한국시간) 맨유 팬 유명 팟캐스트인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United We Stand)'에 출연해 산초와 관련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산초를 1군에서 제외한 선택에 대해 그때로 돌아가면 다르게 행동할지 묻자, "그렇지 않다. 다르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초는 지난 2021년 여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8500만 유로(약 120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대형 이적으로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인 산초는 2017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산초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창의적인 패스, 직접 박스를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며 두각을 드러냈다. 맨유는 산초의 능력을 확인하고 2~3년간 영입을 추진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맨유에서 산초는 기대 이하였다. 그를 강력히 원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끈 맨유는 2021/22시즌 초반 리그 5경기 무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부진을 거듭했고 경질됐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산초도 기회를 얻었지만,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2019/20시즌 32경기 17골 17도움을 이끌어내던 파괴적인 모습이 사라졌고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22/23시즌 부임한 턴 하흐 감독 체제에서 산초는 26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지만, 기대치에 아직 미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수준 미달'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시키기에 이른다. 지난 9월 4일 열린 아스널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 턴 하흐는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1-3으로 패한 뒤, 턴 하흐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항명'했다. 그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나는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고 불공평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코칭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하고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구단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초의 이런 항명은 지지받지 못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저조한 경기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명단 제외에 삐진 산초를 뽑지 않았다. 

9월 8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었던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가 문제를 일으킨 산초에게 접근했다. 당시 임대 영입을 준비했고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완전 이적 조항과 관련한 의견 차이로 인해 임대 이적이 불발됐다. 그러면서 턴 하흐와 산초의 불편한 동행은 이어졌다. 

이어진 보도들은 점점 더 산초에게 불리하게 흘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9월 13일 "산초를 향한 턴 하흐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산초가 계속 지각하고 있고 훈련에서 부진하다. 이는 동료들도 인지하고 있다. 몇몇 동료들은 감독에게 이와 같은 점을 말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맨유 구단은 하루 뒤인 14일, 성명서를 내고 "산초는 규율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산초가 턴 하흐에게 사과하기를 거부한 뒤 그룹에서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1군의 모든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2월이 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초는 1군 선수단 촬영에서도 자취를 감췄고 단 한 번도 올드 트래퍼드에 경기를 보러 온 적도 없다. 1군 훈련장과 식당도 사용할 수 없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의 자리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등을 활용하며 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최근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산초가 체력 유지를 위해 '야수'처럼 훈련 중이며 일부 맨유 선수들이 그의 복귀를 원하는 상황이다.

앞서 유벤투스가 산초를 비롯해 라파엘 바란, 도니 판 더 비크 등 벤치 멤버로 밀린 맨유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하고자 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턴 하흐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거리가 됐다. 

사진=PA Wire,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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