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53
스포츠

'알까기' 통한의 패배…황선홍, 히로시마 우즈벡전 '악몽' 날린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3.10.04 06:30 / 기사수정 2023.10.04 06:34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황선홍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선수 시절 우즈베키스탄에게 당한 아픔을 감독으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5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대표팀을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전반 4분 만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자롤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황의조가 달아나는 골을 넣었으나 후반 8분과 10분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연달아 실점해 역전을 내줬다.

대표팀은 패색이 짙던 후반 30분 황의조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승부차기 직전이던 연장 후반 13분에서야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황선홍 감독도 선수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29년 전인 1994 히로시마 대회 4강에서 만났다. 하지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4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황선홍 감독은 전설적인 경기들을 펼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 네팔전에서 무려 8골을 넣어 11-0 대승을 거뒀다. 황 감독의 8골은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2차전에서도 오만을 2-1로 꺾은 대표팀은 3차전 쿠웨이트에게 0-1로 패했지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한일전에서는 황 감독 멀티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몰아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났으나 하석주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대회 내내 보여준 공격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골키퍼 차상광의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상대 공격수 아자맛 압두라이모프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때린 중거리 슛을 가랑이 사이로 흘려보내는 일명 '알까기' 실수를 저질러 실점했고, 이는 결승골이 돼 대표팀이 0-1로 패했다. 1골 싸움에서 한 번의 실수로 수비가 무너진 대가는 토너먼트 탈락이었다.

3·4위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던 쿠웨이트를 다시 만나 이번에도 0-1로 패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에도 군면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전 충격패로 군대에 가야 했다

.

29년 전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황선홍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일 중국과의 8강전이 끝난 후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있다. 힘으로 붙으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되고 자신감은 갖되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봐야 한다. 잘 준비해서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절대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 됐던 것처럼 혹여나 이번에도 실수로 골을 내줘 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연령별 대표팀 강자인 우즈베키스탄은 탄탄한 피지컬과 직선적인 축구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 된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황선홍호에게는 꼭 넘어야 할 산이다.

황선홍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선수 시절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