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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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난조→선발 전환→3G 연속 호투...이정용 변화 지켜본 사령탑과 주전 포수의 생각은

기사입력 2023.08.17 08: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부진했던 LG 트윈스 이정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발 전환 이후 반등의 계기를 찾으면서 팀도, 본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월과 5월에 이어 6월 중순까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이정용은 6월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면서 '보직 전환'을 시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닝은 더 늘어났고, 8월 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이정용은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2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지강과의 5선발 경쟁에서 자신이 살아남은 이유를 성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이정용이 '환골탈태'하는 데 있어서 팀 내 구성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염경엽 LG 감독이 주목한 건 바로 '포크볼'이었다. 염 감독은 15일 삼성전에 앞서 2군으로 내려간 정우영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길 꺼내면서 이정용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가장 좋은 예를 보면 단기간에 바뀐 선수가 이정용이나. 포크볼 하나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초반에 블론도 많이 하고 평균자책점도 높으면서 고전했던 게 슬라이더 갖고 한계에 도달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투구수가 올라가면 25~26개였고, 삼진 비율은 떨어지면서 피안타율은 높아졌다"며 "포크볼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 6이닝을 소화하고, 또 이닝당 투구를 15개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선수 본인이 느꼈고, 그게 성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정용과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16일 경기가 끝난 뒤 "(이)정용이가 최근에 포크볼도 좋아졌지만, 직구가 되게 좋아졌다"며 "원래 직구가 높이 떠오르는 선수인데, 직구가 살면서 포크볼도 살아난 것 같다. 직구가 워낙 좋다 보니까 뜬공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빨리 타자들로 하여금 타격을 빨리 하게끔 하면서 큰 낙차를 활용해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이정용의 투구를 돌아봤다.



LG의 대표적인 '포크볼러' 중 한 명인 김진성과도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박동원은 "(김)진성이 형보다 정용이의 포크볼 활용도가 더 높다. 진성이 형은 직구와 포크볼이 워낙 좋아서 그 두 개만으로도 잘 던지는 투수이지만, 정용이는 커브나 슬라이더가 있어서 내가 사인을 낼 수 있는 옵션이 더 늘어나고 활용폭이 넓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포크볼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구종까지 살아났다는 점에서 사령탑과 포수의 생각이 일치했다. 5~6이닝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이닝이터로서의 능력도 갖춘 이정용이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용도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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