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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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들였는데 잘해야죠"...로하스 향한 이승엽 감독의 기대치

기사입력 2023.07.21 13: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후반기 선전을 다짐했다. 전반기 아쉬움을 털어 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입장이다.

로하스는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반기 마지막 2~3주 정도는 어느 정도 활약을 해서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야구가 팀 스포츠인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기뻤다"며 "전반기에는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모든 공을 다 치려고 했었는데 이 부분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로하스의 2023 시즌 출발은 화려했다. 지난 4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누구보다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으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4월 23경기 타율 0.176 4홈런 11타점, 5월 타율 0.242 5홈런 13타점, 6월 타율 0.194 1홈런 3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장타력은 확실하게 입증했지만 선구안과 컨택 능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로하스를 살려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2군에서 부담 없이 타격 밸런스를 회복하도록 했고 지난달 말에는 이영수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 로하스의 전담 지도를 맡겼다.

이영수 코치는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당시 로하스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로하스 최적의 스윙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지도자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수 코치의 존재가 로하스의 반등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로하스는 두산의 지극 정성에 7월부터 다시 기지개를 켰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9경기 27타수 8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전반기 막판 9연승에 힘을 보탰다.

안타 9개 중 3개가 장타였고 전체적인 타구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볼넷을 11개나 골라내며 '눈야구'가 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로하스와 두산 모두 만족스러운 상태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할 수 있었다.



로하스는 "전반기 막판 잘 됐던 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을 타격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영수 코치님께서 내가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올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라고 주문하셨다. '넌 잘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전반기 막판 기록은 만족하지 못한다. 야구 선수라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매 타석마다 어떤 결과를 얻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 감독도 후반기 안정적으로 순위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로하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 동안 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준 만큼 이제는 로하스가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가 전반기 마지막 때처럼 나쁜 공에 손이 안 가고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공을 들였는데 잘 쳐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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