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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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급전개요?"…배세영 작가, 드라마는 처음이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6.19 08:0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세영 작가가 '나쁜엄마' 최종회에서의 빠른 전개는 주인공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첫 회 3.6%로 시작한 '나쁜엄마'는 최종회 12.0%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과 함께 마무리했다. 이는 JTBC 수목드라마 역대 흥행 1위 수치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배세영 작가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으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 작가는 "요즘처럼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작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이렇게 익숙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기획단계부터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3년이라는 집필기간보다, 7주라는 방영기간이 더 길고 의미있었다는 그는 "저의 첫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긴장 속에 한 주 한 주를 보냈다. 박수와 질타 속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또 많이 성장했다"고 많은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극한직업', '인생은 아름다워', '완벽한 타인', '스텔라', '원더풀 고스트' 등 다양한 영화 작업을 해온 배세영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주제를 최소한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영화라면 드라마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한 줄 한 줄 풀어서 자세하고 반복적으로 말해 주어야 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간 해온 방식과는 달랐던 작업기를 이야기했다.

배 작가는 영화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보는 콘텐츠와 다양한 공간과 여러 상황 속 시청을 하는 드라마는 명확히 다르다며 "드라마는 방영 기간동안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중요한 서사와 감정을 반복해서 복기해 주어야 한다. 드라마 작업은 단순히 짧은 이야기를 분량적으로 길게 늘리는 작업이 아니다"고 전했다.

각 회마다 기승전결과 빌드업 과정, 연계성과 연속성, 엔딩 포인트 등 많은 걸 신경써야 했다는 배세영 작가는 "영화적 문법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긴 호흡을 가지고 여러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얽혀 돌아가는 드라마의 문법이 굉장히 낯설고 어려웠다. 또한 개봉 후 단번에 전체적인 평가를 받는 영화와 달리 매주 달라지는 평가와 시청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는 '실시간 톡' 시스템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다.



강호의 기억 회복 후 '결말이 급전개다'라는 의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배세영 작가는 "강호의 재판 장면은 이 드라마가 법정드라마가 아니기에 길게 가져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모든 제작진들의 의견"이라고 답했다.

후반부가 길어질 경우 이야기의 본질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그는 "그래서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강호가 정신만 돌아오면 이들을 단죄하는데 필요한 주변인물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던 상황이라 길게 가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이야기의 끝은 개인과 개인의 결과가 아닌, 준비되어 있는 집단과 악의 대결이었다"고 설명했다.

복수는 강호가 다시 돌아오는 순간부터가 아닌 유전자 결과지를 찾아낼 삼식이가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 황수현의 USB가 발견 돼 송회장 손에 들어가는 과정, 박철수의 휴대폰의 발견과 예진이가 찍어놓은 하영이의 동영상이 발견되는 과정 등을 통해 이미 준비가 되고 있었다는 것.



배 작가는 "이 드라마에 주안점을 둔 것은 강호의 복수가 아니라 강호에게 선물처럼 다시 주어진 삶, 다시 한번의 유년기였다. 강호가 빨리 기억을 찾아 복수를 하기 바라는 시청자들의 원성과 바람을 볼 때마다 제가 제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정확히 제 의도를 파악해주시고 영순과 강호, 강호와 미주의 화해와 성장과정을 응원해 주신 피드백들에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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