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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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8위→1위 '수직 상승'…8연승 롯데, '5월 악몽' 올해는 없다?

기사입력 2023.05.01 09:25 / 기사수정 2023.05.01 13:1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4월 19일만 해도 8위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기까지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 13년 전의 기억을 소환한 '거인군단'이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8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4승 8패(0.636)가 된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 패배한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롯데의 8연승은 2010년 6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3년 만으로, 시즌 초반 20경기 이상 소화한 상황에서 단독 선두가 된 것은 2012년 7월 7일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는 4월 중순까지 중위권에 머무르다가 21~23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3연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매 경기 접전이 펼쳐졌으나 선수들이 힘을 합쳐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만들었고, 덕분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껏 올랐다. 그 분위기가 4월 마지막주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의 8연승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확 달라진 마운드다.

같은 기간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2.22로, 리그 전체 1위다. 특히 8경기 중에서 6경기가 3점 차 이내 접전이었는데, 불펜의 호투가 빛났다. '베테랑' 김상수를 비롯해 구승민, 김원중, 김진욱 등 필승조 역할을 맡은 투수들이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외국인 타자 잭 렉스의 활약이 반갑다. 20일 KIA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27일 한화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30일 키움전에서는 7회 역전 1타점 2루타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동안 조용했던 사직야구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평일이었던 27일 한화전~28일 키움전서 이틀 연속으로 1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더니 30일에는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지난해 10월 8일 이대호 은퇴식이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 이후 첫 사직구장 매진이었다.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14승 1무 9패(0.609)를 기록해 기분 좋게 4월을 마무리하고도 5월부터 하락세를 탔고, 결국 시즌 후반 5강 경쟁에서 밀려났다.

좋았던 기억을 뒤로하고 '지키기'에 집중해야 하는 롯데가 1년 전과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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