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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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식은 방망이+여전한 불펜 불안감…승리마저 답답했다 [WBC]

기사입력 2023.03.12 20:30 / 기사수정 2023.03.12 20:3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답답한 승리였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3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시작은 달콤했다. 한국은 1회부터 김하성의 투런 홈런 포함 5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점을 생산했다. 콜드 게임 승리도 기대해볼 만한 초반 응집력이었다. 2회도 선두타자 김하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병호가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며 2회 교체됐고 1사 1, 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병살타에 그쳤다. 

곧바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한국은 3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만들지 못한 채 범타로 물러났다. 6회 1사에서 김현수가 내야 안타를 치며 연속 범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토미 에드먼과 박건우가 뜬공 아웃을 당했다.

7회 한국은 다시 한번 김하성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득점포에 재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은 없었다. 8회도 양의지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최정이 병살타, 최지훈이 유격수 뜬공에 묶였다.

한국은 첫 2이닝에 집중타를 터트리며 6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뜨거웠던 방망이가 빠르게 식었다. 나머지 6이닝에서 무기력함에 시달리며 고작 3안타에 머물렀다.



투수진은 체코 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박세웅의 4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가 수훈갑이었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했다. 박세웅의 뒤를 이은 곽빈이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고, 고영표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실점을 떠안았다. 김원중도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체코는 자국 세미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협회 직원, 학교 교사, 소방관, 부동산 중개인 등 생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 팀이다. 한국은 '투잡'을 뛰는 체코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우의 수로 순위를 가리는 것을 대비해 체코전 대량 득점과 최소 실점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8강 진출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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