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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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감 되고 싶지 않은 에드먼, 한일전 이겨야 할 이유 또 있다

기사입력 2023.03.03 05: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누가 이기든 1년 동안 놀릴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

한국 야구 최초 혼혈 국가대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또 한 번 한일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에 양국 간 라이벌 관계도 잘 알고 있는 데다 일본 국가대표를 선택한 동료와 선의의 경쟁에서 결코 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에드먼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뒤 이튿날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녹색 그라운드를 누볐다.

에드먼은 훈련 종료 후 "안녕하세요"를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한국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WBC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에드먼은 한국인 이민자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9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21 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WBC는 선수의 현재 국적뿐 아니라 부모의 국적에 따라 스스로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KBO는 전력강화를 위해 에드먼의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고 에드먼 역시 어머니의 조국을 대표해 WBC 무대를 밟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 야구 첫 혼혈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에드먼은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정한 뒤 WBC에서 맞붙게 될 일본과의 라이벌 관계를 사전에 파악하고 팀에 합류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한일전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에드먼은 이 때문에 지난 1일 입국 당시부터 "이전 WBC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크게 이슈가 됐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한일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아내가 일본, 필리핀 혼혈인데 아내에게도 WBC에서 일본이 아닌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말하기도 했다.

에드먼이 일본을 이겨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라스 눗바가 이번 WBC에서 일본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누바는 일본인 어머니와 네덜란드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드먼은 2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눗바와 이미 WBC 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WBC에서 이긴 사람이 1년 동안 상대를 놀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를 봤다.

에드먼은 "눗바와 엄청난 얘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누가 이기든 1년 내내 (WBC에서) 이긴 부분을 가지고 서로 놀릴 수 있는 게 생긴다"며 "밖에서 대표팀을 봤을 때와 직접 들어와서 함께하는 건 차이점이 있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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