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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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사막+시차 적응…이강철호, 이겨내는 중입니다 [WBC 다이어리]

기사입력 2023.02.17 00: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예상치 못한 추위와 긴 이동 거리로 인한 시차 적응, 이강철호는 첫 과제를 해결 중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을 제외한 28명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지 투손에서 훈련을 하다가 숙소로 온 KIA, NC, KT 선수들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괌, 호주,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롯데, 두산, 삼성 선수들은 한국으로 귀국해 다시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이동하는 엄청난 이동 거리를 소화했다. 플로리다에 머물렀던 SSG 선수들은 5시간 비행과 2시간 버스 이동을 한 뒤 숙소에 들어왔다.

투손과 한국의 시차는 16시간이다. 오랜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로 선수들이 피로를 느낄 만한 환경이었다.

16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소집 후 다음날 오전 훈련이 열려 힘들 수 있었지만 다행히 선수들 표정은 밝았고 서로 활발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광현은 밝은 미소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최근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던 소형준이 유일하게 불펜 투구에 임했고, 30개를 뿌렸다.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이강철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면밀히 소형준의 투구를 확인했다.

시차 적응 외에도 이강철호가 맞닥뜨린 또 하나의 변수는 뜻밖의 추위였다.

애리조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투손은 건조하고 쾌적한 기후를 가진 사막지대다. 겨울철에도 따듯한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다. 15일 투손에는 찬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마치 한국의 초겨울을 연상시켰다.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으면 외부 활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도 영향을 끼칠 만한 날씨였다. 이의리, 소형준은 이미 감기에 걸렸다.

16일 새벽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심지어 눈도 내렸다. 훈련장 곳곳에는 눈 내린 흔적이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한국의 무더운 날씨를 예상하고 찾은 투손이었는데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래도 선수단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여기 계속 있어봐서 안다. 오전 11시에 훈련을 시작했다. 그 시간에 바람이 조금 덜 불고, 이 시간이 지나면 바람이 점점 세다. 다음 훈련 턴부터 날씨가 많이 풀린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창모는 "2020년에 왔을 때 눈이 온 걸 봤고, 점점 날씨가 추워진 걸 느껴봤다. 이제는 이 추위가 어색하지 않다"며 이상 기후에 개의치 않았다.

긍정 신호는 또 있다. 투손은 주말을 기점으로 날씨가 풀리고 정상 기온을 되찾는다. 선수들은 조만간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이강철호. 추위와 시차 적응 문제를 이겨내고 있다.



사진=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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