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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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키플레이어] ③ NL 동부

기사입력 2005.02.18 11:44 / 기사수정 2005.02.18 11:44

윤욱재 기자

[FA 키플레이어 시리즈]
3편 -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라울 몬데시 (RF)

1년 100만달러


분명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호타준족이었다. 그 때 그 감각을 올해 되살릴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저니맨 인생을 살게 된 라울 몬데시. 몬데시는 한 때 30-30 클럽에 가입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로 흔히 말하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였다.

그의 야구인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이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팀과 융합을 하지 못하다보니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했고 결국 그도 '1년짜리 저니맨'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올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주전 우익수로 뛸 전망이다. 지난해 브레이브스에서 기량을 만개한 J.D. 드류처럼 몬데시도 부활의 길을 열게될지 주목된다. 부실한 중하위타선의 활기를 되찾아야하는 브레이브스로선 몬데시를 비롯 주전 좌익수로 복귀할 예정인 브라이언 조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풀타임으로 뛰면 20홈런은 보장하지만 타율에 대한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직구엔 강하다보니 파워를 이용한 장타는 가끔 나오지만 변화구에 약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2004시즌 성적 (PIT, ANA)>> 0.241 3홈런 15타점



필라델피아 필리스
존 리버 (SP)

3년 2100만달러


요란한 오프시즌을 보냈던 지난 날들과 다르게 나름대로 소박하게(?) 보내기로 마음 먹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하지만 케빈 밀우드와 에릭 밀튼 등 선발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지자 존 리버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리버는 지난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기나긴 부상 터널을 빠져나와 부활에 성공한 주인공. 직구는 90마일 초반에 불과하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특히 슬라이더는 오른손 타자들을 현혹시키는데 주효했다.

일단 투수진 커버엔 성공했지만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 필리스다. 무엇보다 팀을 대표할 에이스가 없다. 당장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확실한 1선발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리버가 1선발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당장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우려는 생각밖엔 보이진 않는다.

이대로라면 지구 우승에 대한 갈망은 올해도 희망사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2004시즌 성적 (NYY)>> 4.33 14승 8패



플로리다 말린스
카를로스 델가도 (1B)
4년 5200만달러


가난한 구단에게도 다 사는 법이 있기 마련이다.

플로리다 말린스가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을 발표했을 때 모두가 놀랐던 게 사실이다. 부족한 자금력 때문에 에이스급 투수와 마무리투수도 잃어버린 그들이 갑자기 4번타자를 영입한다는 자체가 '생뚱'맞았다.

모든 일에 다 근거가 있듯 말린스가 델가도를 영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애틀랜타에 해줬던 마이크 햄튼 연봉 보조가 내년으로 끝나며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인 햄튼 연봉 정도에 여유 자금만 붙이면 충분히 델가도를 풍족히 대접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약내용을 보면 올해 연봉은 400만달러며 내년시즌부터 1000만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내용을 알 수 있다.

델가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말린스를 택한 것에 대해 '이기고 싶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말린스는 명실공히 2003 월드시리즈 우승팀. 비록 지난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실패했으나 탄탄한 상위타선과 강력한 선발마운드를 앞세워 올시즌 정상 재정복을 꿈꾸고 있다.

사실 델가도는 지난시즌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며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 제 페이스를 찾은 것이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격 스탠스에 변화를 준 이후 MVP급 괴물 타자로 변신했던 델가도가 말린스 중심타선에 포진할 경우 3번타자 미구엘 카브레라와 5번타자 마이크 로웰 사이에 끼게 되며 우-좌-우로 이어지는 가장 균형적인 중심타선을 이루는데 한 몫하게 된다.

2004시즌 성적 (TOR)>> 0.269 32홈런 99타점



뉴욕 메츠
카를로스 벨트란 (CF)

7년 1억1900만달러


몸값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스스로 잠재울 수 있을까?

뉴욕 메츠의 새로운 얼굴 카를로스 벨트란이 어마어마한 장기계약을 통해 메츠의 기대가 얼마만큼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입담도 곁들여졌겠지만.

지난시즌 도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후 갑작스레 바뀐 리그 환경 탓인지 적응을 못하던 벨트란은 포스트시즌이 되자 괴물 모드로 변신, 8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사하자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고 이것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벨트란만큼 칠 수 있는 타자들은 널리고 널린 게 메이저리그다. 그런데 벨트란이 특별히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포스트시즌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스위치히터라는 점과 넓은 수비 범위, 거기에 톱타자 뺨치는 도루 실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5툴 플레이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벨트란은 '도루하는 3번타자'란 자체만으로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역시 관건은 타력이다. 아무리 발이 빨라도 일단 살아 나가야하는 게 첫째다. 지나치게 당겨치는 경향이 있는 벨트란으로선 자신만의 타법을 고집한다면 지난시즌 고생했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 

메츠가 마음먹고 크게 쏜 만큼 벨트란도 화끈한 플레이로 보답할 의무가 있다.

2004시즌 성적 (KC, HOU)>> 0.267 38홈런 104타점 42도루



워싱턴 내셔널스
크리스티언 구즈먼 (SS)

4년 1680만달러


크리스티언 구즈먼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기념 야심작이다.

공격 선봉에 서게 될 구즈먼은 간판스타 호세 비드로와 짝을 이뤄 1, 2번을 이룰 예정이다. 이렇게 테이블세터를 이루게되면 어느 팀과 겨뤄도 뒤지지 않을만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성적에서도 드러나듯 화려하진 않지만 항상 자기 역할은 다하는 스타일로 실제 플레이를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비 동작을 봐도 화려함은 없지만 손놀림과 글러브질이 뛰어나 알고보면 정상급의 수비실력을 갖춘 선수다.

내셔널스는 몬트리올에서 워싱턴으로 이사온 후 야심차게 스토브리그에 나서 제일 먼저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주인공 중 하나가 구즈먼이고 다른 한 명은 3루수 비니 카스티야다. 구즈먼은 지난시즌 중 트레이드된 올랜도 카브레라의 공백을 메운 셈이고 카스티야는 일본으로 떠난 토니 바티스타를 대신하게 된다.

내야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내셔널스지만 파괴력이 떨어지는 중심타선 때문에 점수 내기가 그다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같은 지구에 경쟁자들이 많아 꼴찌탈출만 성공해도 큰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2004시즌 성적 (MIN)>> 0.274 8홈런 46타점 10도루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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