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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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스티가 소환한 '무버지'의 발언...승강PO라면 그래야 한다

기사입력 2022.10.27 11:00



(엑스포츠뉴스 안양, 김정현 기자) "90분 동안 여러분들은 나이스 해선 안 된다. 미친놈이 되어야 한다" (조세 무리뉴)

FC안양과 수원삼성이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승격과 강등을 결정짓는다.

전설의 지지대 더비에 걸맞게 양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거칠게 이어졌다.  전반 초반 고명석과 김동진이 수원의 진영 코너플래그 근처에서 충돌하면서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양 팀 선수들은 거친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 모두 90분간 파울 10개씩 기록했지만, 경고는 전반 15분 박종현이 받은 걸 제외하면 없었다. 보이지 않은 신경전, 그리고 주심이 불지 않은 충돌 장면에 선수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경기 후 수원 이병근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안양의 수비가 강하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더티하게 나왔다. 상대가 그렇게 나왔을 때 대처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우리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이를 이겨내야 하고 그걸 뿌리치고 원하는 공격을 해야 한다. 상대 수비가 우리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에 안양 이우형 감독은 ?“네트를 놓고 배드민턴을 해야죠”라며 “선수들에게도 얘기하지만, 동업자 정신을 가지라고 한다. 의욕적으로 하다 보면 거칠게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상위리그 팀이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거칠게 했다고 더티하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경기력으로 압도했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 선수들이 보인 투지는 아코스티가 말한 '배드가이' 지론에 있다. FC안양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지난 23일 경남FC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 전 라커룸 대화에서 그는 "우리는 상대팀에게 나이스 가이가 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 감독직을 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도 한 발언이다.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된 무리뉴의 발언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부임 초기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 하프타임에 토트넘 선수단에게 "여러분들은 정말 나이스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90분 동안은 멋져선 안 된다. 여러분들은 미친놈들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들은 경기에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나간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결국 토트넘은 상대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경고 누적 퇴장을 유도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결승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 말의 의미를 안양 선수들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새겼다. 수원 선수들도 정신 무장을 안 한 것은 아닐 터. 그럼에도 수원은 안양의 단단한 뭉친 수비 조직을 뚫지 못했고 득점에 실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수원에겐 아쉬운 졸전이었다. 

이기제도 안양의 거친 플레이를 보며 “저희 홈에선 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고 우리 홈이 뭔지, 수원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승강 플레이오프, 말 그대로 승격과 강등을 결정하는 토너먼트다. 누군가는 승격에 목말랐던 간절함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누군가에게는 강등의 위기에 처해 반드시 이를 벗어나야 하는 무대다. 이럴 때 일수록 강한 정신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남은 90분의 승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 유튜브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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