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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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석 감독 "'자백', 원작과는 또 다른 새로움 보여주고 싶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0.21 18:20 / 기사수정 2022.10.21 18: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윤종석 감독이 '자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전하며 영화를 내놓는 남다른 감회를 함께 얘기했다.

윤종석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자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편 데뷔작이었던 '마린보이'(2009)를 통해 해상의 마약 전달자라는 참신한 소재로 국내 최초 해양 범죄 스릴러를 선보였던 윤종석 감독은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자백'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다시 돌아와 관객들을 마주한다.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던 '자백'은 그 해 겨울 개봉을 준비했지만 계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좋은 시기를 계속해서 기다린 끝에 오는 26일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윤종석 감독은 "2017년에 처음 제안을 받고, 2019년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했었다. 2020년 11월에 개봉 예정이었는데 그 때 코로나19가 너무 심해져서 미뤄지게 됐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희 영화가 액션 영화처럼 아주 큰 스케일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예민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디자인을 해서 준비를 하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만약 극장이 아닌 다른 쪽에서 공개된다면 소재적 특성상 TV 드라마처럼 보이게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이 작품은 진짜 극장에서 봐야 디테일한 것까지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을텐데' 걱정을 많이 했다.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백'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리메이크됐다. 윤종석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만감이 교차했었다"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지 않나. 이 단단한 이야기를 어떻게 조화시키면서 이런 플롯을 만들 수 있지 싶었다. 원작에서 결말 부분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저는 결말보다도 앞 부분에 좋은 시퀀스들이 많이 생각나더라"며 원작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설명했다.



이어 "뒷 부분이 너무 폭발력이 크다 보니까 오히려 앞부분이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앞부분에 좀 더 무게중심을 실어주면, 원작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또 새로워보이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의외로 각색 작업이 더 빨리 진행됐다고 전한 윤종석 감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극 초반 별장에서 유민호와 양신애가 처음 만나는 신을 꼽았다.

윤종석 감독은 "양신애와 유민호가 만나고, 같이 자리에 앉은 뒤 과거 얘기로 쑥 들어가는 도입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같이 들어와야 되지 않나. 두 사람이 초면이기 때문에 어색하면서도 서로 공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에 초반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어색한 느낌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윤종석 감독의 노력이 담긴 '자백'은 2022 제42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그 노력을 인정 받았다.



'자백'과 함께 한 현장을 되돌아 본 윤종석 감독은 13년 전 '마린보이' 당시와 현재를 생각하며 "많이 바뀌었더라. 52시간 촬영은 충격적이었다. 직접 몸으로 체감을 해보니까 그 변화가 실감이 나더라"며 "사실 너무 좋다는 느낌이었다. '비정상이었던 것이, 이제 정상화가 됐구나' 싶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스태프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지 않았나"라고 생각에 잠겼다.

개봉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현재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마음이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한 윤종석 감독은 "그동안 정말 관객 분들을 극장에 오게 만드는 것이 힘든 시기였지 않나. 이렇게 말하면 너무 오만해보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희 영화를 의심하지 말고 범인을 의심해달라'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이며 영화를 향한 꾸준한 응원을 당부했다.

'자백'은 26일 개봉한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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