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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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승선한 '제2의 마스체라노' 김귀현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1.03.25 17:13 / 기사수정 2011.03.25 18:02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제2의 마스체라노'를 꿈꾸는 김귀현의 올림픽 대표 합류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유일한 '남미파'로 이름을 올린 김귀현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벨레스 사르스필드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귀현의 축구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14세 어린 나이에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님 곁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정착한 그는 6년 동안 홀로 사투를 벌였다.

왜소한 체격, 특출난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김귀현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악바리 같은 근성은 어느 누구도 그를 폄하하지 못했다. 

벨레스 14세 이하 팀을 시작으로 연령대별 팀을 거친 뒤 지난해 벨레스 2군으로 올라선 김귀현은 불과 1년 만에 1군 계약을 이끌어냈다. 

낯선 동양인을 향한 텃새는 극도로 심했다. 동료들은 패스를 주지 않으며 외면했지만 이를 실력으로 극복했다. 결국, 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은 끝에 주장 완장까지 찰 수 있었다.

김귀현의 플레이 영상이 국내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결국 홍명보 감독도 과감하게 김귀현을 선발해 테스트하기로 했다.



대표팀 훈련 첫날,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그의 강한 인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인상에서 드러났듯 김귀현의 플레이 역시 터프함 그 자체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마스체라노와 매우 흡사하다. 마스체라노는 전투적인 성향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터프한 태클과 수비력을 갖춘 세계 정상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벨레스 유소년팀을 맡고 있는 페드로 라라키 감독은 김귀현에 대해 기술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신력이 뛰어나고, 수비와 커팅 능력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민첩한 수비 가담 능력과 중원에서 능수능란한 공수 조율 능력도 그의 장점이다.

사실 이번 소집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조동현 감독이 이끌던 19세 이하 대표팀에 잠시 부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훈련 도중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씁쓸하게 대표팀을 떠나야 했던 것.

그러나 3년 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그의 꿈은 2012년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만성 폐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 앞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되었기에 이번 대표 선발은 의미가 남다르다.

'제2의 마스체라노'로 성장할 수 있을까. 벨레스 주전 멤버 등극과 런던 올림픽 출전읠 노리는 김귀현의 향후 행보가 집중되는 이유다.

[엑스포츠뉴스=스포츠팀]
 

[사진 = 김귀현 (C) 벨레스 공식 홈페이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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