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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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정우람처럼" 김상수가 다시 펴 든 훈련일지

기사입력 2022.02.19 08:03 / 기사수정 2022.02.19 08:03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2021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에게 이적 첫 1년은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억은 잊거나,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 김상수가 올 시즌 새 노트를 편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SSG 랜더스로 둥지를 옮긴 김상수는 50경기에 나와 58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부상의 시간을 감안해도 결코 기대한 성적은 아니었다. 김상수는 작년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망했죠"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상수는 "감독님, 코치님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부상에도 50경기 나가줘서 중간투수들이 버텼다고 해주셔서 힘이 됐는데, 사실은 미안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 조금 더 잘했다면 밑에 있는 친구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한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김상수는 올 시즌 "콘셉트를 바꿨다"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만 했는데 이제는 질 좋게 하려고 한다"면서 "야구가 힘든 게, 운동 방법이 계속 달라지는데 정답을 찾지 못하겠다. 작년에 어떤 트레이닝이 야구선수에게 맞을지, 중간투수에게는 어떤게 맞을지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 정답은 이미 자신이 적어놓은 바 있었다. 김상수는 자신이 쓴 훈련일지에서 그 정답을 찾았다. 김상수는 "훈련일지를 찾아보니까 거기에 정답이 있더라. 첫 번째는 힘과 스피드다. 부드럽고 유연해도 힘이 떨어지면 받쳐주지 못한다.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그런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오승환 선수, 정우람 선수다.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 야구를 잘하는 걸 떠나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게 제일 부럽다"고 얘기한다. 김상수도 그렇게 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김상수는 넥센 히어로즈에 있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올 시즌 7년 연속 기록에 도전한다.

김상수는 "구위와 제구 둘 다 하면 좋겠지만, 올해는 구위로 이겨보고 싶다. 최근 몇 년 제구에 신경 쓰다 장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빠르고 높은 직구를 잘 쓰는 투수였는데 제구를 잡으려다 밋밋하게 들어가 피홈런 늘어났다. 올해는 최대한 강하게 던지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2013년부터 훈련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기록이 좋았다면 쓰던 노트를 계속 쓰고, 그 한 시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새 노트를 편다. 올해에는 노트를 새롭게 다시 꺼낸다. 올해와 내년, 내후년, 마지막 장이 나올 때까지 같은 노트를 쓰는 것이 김상수의 목표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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