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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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드의 재구성] ⑦ 청춘의 덫 - 당신 부셔버릴꺼야

기사입력 2010.09.29 10:01 / 기사수정 2012.07.20 14:02

이슬비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앞으로 이슬비 기자의 '명드의 재구성'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이 코너는 흘러간 '명품 드라마'들이 방영되던 그 시절 그때의 시대상과 줄거리를 되짚어보고, '명드' 속 주인공들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는지 살펴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편집자주]


[방송] 1999년 1월 27일~1999년 4월 15일(총 24부작)

[엑스포츠뉴스=이슬비의 명드의 재구성]

'당신 부셔버릴꺼야'

1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들려오는 이 명대사를 탄생하게 한 SBS 드라마 '청춘의 덫'.

'청춘의 덫'의 원작인, 1978년 ''청춘의 덫'은 MBC 주말드라마로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내용이 반인류적이며,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에 종영되었다. 이에 김수현 작가는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청춘의 덫'을소설로 발표하고, 1979년 '청춘의 덫'을 영화화하여 대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1999년에 리메이크 된 '청춘의 덫'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복수하는 서영희 역의 심은하를 국민 여배우로, 그런 영희를 감싸주는 노영국 역의 전광렬을 스타덤에 올렸놓았다. 마지막회가 시청률 53.1%를 기록하며, 드라마 역대 편당 최고 시청률 18위에 올라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가난하지만 늘 자신있게 살아가려는 강동우(이종원 분)와 역시 힘든 삶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서윤희(심은하 분)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윤희는 동우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학업도 중단하고 동우를 뒷바라지한다. 동우가 입대한 후, 윤희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지만 동우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딸 혜림(하승리 분)을 낳는다.

제대 후 동우는 혜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우선 학업을 마치고 취직한 후 윤희와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또, 동우는 윤희가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일진전자에 합격하게 된다. 동우는 적극적인 자세로 회사일에 적응해 나가고, 우연히 도도한 일진전자의 딸 노영주(유호정 분)를 알게 된다.

동우는 영주가 실제적인 일진전자의 오너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끌리게 되고, 영주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 결국 윤희를 속이고 동우는 윤희와 교제하게 된다.

윤희와 혜림 사이에서 갈등하던 동우는 마침내 윤희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처절하게 매달리는 윤희. 하지만 동우는 윤희와 혜림의 존재를 잊겠다며 매몰차게 돌아선다. 곧, 영주와 동우의 약혼식이 치러지고, 윤희는 눈물로 동우를 보내준다.

이후 불행히도, 동우와 윤희의 딸 혜림이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러나, 동우는 끝까지 혜림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고, 윤희는 결코 동우를 용서할 수 없다며 복수를 다짐한다. 그런 윤희에게 해외 지사장으로 근무하다 귀국한 영주의 오빠 노영국(전광렬 분)이 노골적으로 관심을 표현한다. 윤희는 그를 이용해 동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접근을 받아들인다. 

복수를 위해 영국의 곁에 있게 됐지만, 자신을 향하는 그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게된 윤희는 미안한 맘에 그를 떠나려하지만, 영국은 그런 윤희를 붙잡는다. 윤희가 자신에게 과거를 털어놓자, 영국도 어머니가 두 분인 자신의 가족사도 털어놓으면서, 둘은 점점 더 맘을 열게된다. 영국은 마음을 다잡고 회사의 경영전선에 뛰어들게 되고, 가족들에게 윤희와의 결혼을 발표, 약혼식을 준비한다.

이 사실을 안 동우는 윤희를 찾아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고 협박하고, 윤희는 냉담하게 그를 뿌리친다. 동우가 윤희를 괴롭히는 것을 알게 된 윤희의 사촌동생 지숙은 영주를 찾아가 윤희와 동우와 관계를 털어 놓는다. 영주는 영국을 찾아가 윤희에 대한 영국의 진심을 묻고, 영국은 윤희를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더없이 행복한 오빠의 모습에 영주는 윤희에게 상처 준 사람이 동우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며 동우와 헤어진다.

영국과 윤희의 약혼식 전날, 영주는 윤희를 만나서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놀란 윤희는 영국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 영주는, 자신의 사랑이 깨졌다고 해서 영국의 사랑을 깰 수 없다며, 영국의 곁에서 평생 벌을 받으라고 한다. 어느새, 영국을 사랑하고 있던 윤희는 영국에게도 자신이 영국을 사랑하게됐다는 것을 전하고 둘은 약혼식을 올린다.

시작은 불순했지만 역시 영주를 사랑하게 된 동우는 영주를 붙잡지 못하고, 영주는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몇  년 뒤, 동우는 떠난 영주를 기다리고 있고, 윤희와 영국은 더 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청춘의 덫'

사랑에 배신당하고 복수하는 서윤희 역의 심은하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과 더불어 '청춘의 덫'으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되었으며, 2000년 영화 '인터뷰' 이후로 10여년째 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녀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최근에는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화재가 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감싸주는 노영국 역의 전광렬은 '청춘의 덫'에서의 열연으로 이름을 알린 후, MBC 드라마 '허준'의 타이틀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0년 최고의 화제작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 탁구의 아버지 구일중 회장을 맡으며 여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당당하고 멋진 여자지만 사랑에 아파야 했던 노영주 역의 유호정은 '청춘의 덫'에서 곱슬머리와 진한 화장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시켰으며, 현재 SBS 주말 드라마 '이웃집 웬수'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랑과 성공 사이에서 헤매다 모든걸 잃어버린 강동우 역의 이종원은 '청춘의 덫'으로 기존에 갖고 있던 바른 이미지에서 벗어난 나쁜 남자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수현 작가와는다시 만났고, 현재 MBC 주말 드라마 '글로리아'에 출연하고 있다.

'청춘의 덫'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작가 김수현의 힘이 있었다. 1968년 라디오 드라마로 입봉한 김수현 작가는 이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1979년 영화 '청춘의 덫', 1986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대성공했으며, 1991년에는 평균 시청률이 60%에 육박하며 역대 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우리 나라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로도 '목욕탕집 남자들', '청춘의 덫', '불꽃',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 화려하기 그지 없는 작품들이 이어졌다. 현재 SBS 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인기리에 집필 중이며, 고령의 나이에도 트위터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때로는 드라마 계에 일침도 가하며 드라마계의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다.

윤희의 절규 '당신 부셔버릴꺼야'는 지금도 자주 회고되며 사랑받는 명대사로 남아있으며, 윤희 그 자체가 복수하는 여성의 전형으로 남게 됐다.

1978년의 정서를 1999년에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작가의 필력과 배우진의 열연으로 명품 드라마가 된 '청춘의 덫'. 1978년에도, 1999년에도 윤희가 영국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말로 마무리한다.

"하늘이 허락한다면 상무님(당신)의 신발이라도 되겠어요."

[다음 드라마]

동우 역의 이종원이 1994년 출연한 농구 드라마 MBC '마지막 승부'

[사진ⓒ SBS 방송캡쳐]
 

 



이슬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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