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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출전국④] 체코-슬로바키아, 옛 영광 재현에 나선다

기사입력 2010.02.19 09:44 / 기사수정 2010.02.19 09:44

이경섭 기자

- [밴쿠버 아이스하키] ④ 동유럽존 프리뷰 (체코, 슬로바키아)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동부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하키국가다. 

두 팀 모두 하키 자부심이 강하고, 힘과 기술을 겸비한 하키를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98년 나가노 올림픽 우승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하키계를 주름잡았다.. 정통적으로 체코에서는 공수 밸런스에 맞는 하키를 구사해나갔고, 슬로바키아는 탁월한 공격수들이 배출되며 공격지향적인 하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 캐나다의 라이벌전과 스웨덴의 빛에 가려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체코는 최근 3년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8강전에서 탈락되며 슬럼프에 빠졌고, 슬로바키아는 최근 2년간 조별리그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동부권 하키가 다시 빛을 낼 수 있을 것인가, 양팀은 공교롭게 B조에서 같이 만났다.

체코 (B조)

IIHF 세계랭킹: 6위

올림픽 우승: 1회 (체코슬로바키아 포함)

IIHF 세계선수권 우승: 11회 (체코슬로바키아 포함)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6위

감독: 블라디미르 루지츠카

주장: 패트릭 엘리아스 (FW)

현 NHL 선수: 16명 (NHL 출신 비율 69.5%)



[출처 : 구나신 닷컴 체코 프리뷰 페이지, 체코의 진정한 레전드 야로미르 야거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위기에 빠진 체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체코 대표팀은 어떠한 성적도 내지 못했다. 그리고 벌써 4년이 흘렀고, 체코는 하키의 중심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은 NHL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되었지만, 팀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체코리그 팀 대부분 안정적이지 못해, 대부분 좋은 선수들이 NHL이나 러시아리그로 선수들이 유출되면서 생긴 현상들이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불운하게도 B조에서 러시아, 슬로바키아를 만나며, 죽음의 조에 휘말렸다.

골리 - 4년 전 보쿤으로 돌아갈래

골리 부문은 토마스 보쿤(플로리다)이 '체코 영웅' 도미닉 하섹의 계보를 잇고 있다.  2006년 러시아를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28세이브를 따낸 적이 있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보쿤은 2005년,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7승 1패, 방어율 1.08, 선방률 95.3%의 믿기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만약 보쿤이 이번 무대에서 4년 전 모습이 그대로 빙의된다면 체코는 충분히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다.  백업으로는 영건 2인방 온드레이 파벌렉(애틀랜타)과 자국리거 야쿠브 스테파넥(빅트코비체, CZE)이 버티고 있다.

수비진 - NHL 고참 라인

체코 수비진은 토마스 캐버릴(토론토)이 체코의 핵심 수비수로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 외에 신체조건이 좋은 파벨 쿠비나(애틀랜타), 마렉 지들리키(미네소타), 플립 쿠바(오타와) 등 2006년 올림픽 당시 출전했던 수비라인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특히 지들리키는 2006년 올림픽에서 4골 1도움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무서운 신예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 2010년 밴쿠버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86년생 로만 폴락을 제외하고 베테랑들을 대거 기용했기에, NHL 고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자.

공격진 - 야거신의 재림

체코의 든든한 버팀목 야거신이 돌아왔다.  NHL 1,273경기에 646골 953골을 기록한 살아있는 레전드, 현재 38세 나이에 KHL 아반가르드 옴스크에서 뛰고 있지만, KHL 득점랭킹 18위에 머물고 있어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체코의 살아있는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실질적으로 체코의 톱 라인으로 패트릭 엘리아스(뉴져지) - 토마스 플레카넥(몬트리올), 마틴 해블랏(미네소타)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마스 플레카넥은 올 시즌 15골 43도움으로 체코 선수들 중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 외에 로만 체르벤카(슬라비아 프라하, CZE), 피터 카야넥(SKA, KHL) 등 유럽리그 선수들의 가세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어드바이스 - 공수 스펙은 최상급, 골리 보쿤의 역할 중요

공수 스펙은 체코 라인업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관록 넘치는 선수들이 많아 큰 경기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 캐나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보쿤의 활약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야 된다.  플로리다 팬더스에서 A급 활약을 펼친 선수답게, 체코 대표팀 경기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경기를 펼쳐줘야 승산이 있다.  체코는 '보쿤'하기 나름이다.

슬로바키아 (B조)

IIHF 세계랭킹: 10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1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5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10위

감독: 얀 플릭

주장: 즈데노 카라 (DF)

현 NHL 선수: 13명 (NHL 출신 비율 57%)




[출처 : 구라신 닷컴 슬로바키아 프리뷰 페이지, 할락이 슬로바키아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까?]

사상 첫 메달권 진입 도전

NHL선수 13명, 전 NHL리거 10명, 23명 모두 NHL경력이 있는 슬로바키아는 하키 강국이란 명칭이 충분히 어울린다. 하지만 슬로바키아는 사상 첫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2006년 토리노 무대에서는 조별 예선 5전 전승으로 우승후보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 미국, 스웨덴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메달권 진입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그동안 공격수만 가득 채워졌던 NHL출신들이 수비, 골리진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골리 - '복덩이' 야로슬라프 할락

2006년 토리노 당시, 피터 부다이(콜로라도)가 유일한 현역 NHL선수로 발탁되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야로슬라프 할락(몬트리올)이 No.1 자리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신성 캐리 프라이스의 부진을 틈타 로테이션으로 활동하며 17승 10패, 방어율 2.56, 선방률 92.3%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결국 매년 약점으로 지목했던 골리 부분의 약점을 말끔히 해소했다.  백업으로는 피터 부다이(콜로라도)와 러시아 KHL리거 라디슬라브 슬라나(체레포벳츠, KHL)가 버티고 있다.

수비진 - 축복받은 신체사이즈 라인업

슬로바키아의 수비진들은 농구 시합을 해도 축복받을만한 신체사이즈다. 평균 키가 190.2cm에 이른다. 즈데노 카라는 205cm로 실력도 최고, 신체사이즈도 대단하다. 수비진의 리딩을 맡고 있으며, 가장 키가 작은 루보미르 비슈노브스키(180cm)가 공격형 유닛으로 공격지원을 해준다. 밀란 유키나(콜롬버스, 193cm), 마틴 스터박(HC MVD, 191cm), 이반 바란카(스파르타 모스코바, 191cm)가 축복받은 신체사이즈를 갖고 있다. 

공격진 - 슈퍼 울트라 핵폭탄 라인

슬로바키아의 진짜 강점은 공격에 있다.  NHL 최정상 스나이퍼 마리안 가보릭(뉴욕), 마리안 호사(시카고)를 포함해 파볼 드미트라(밴쿠버), 미로슬라브 사탄(보스턴) 등 최소 2라인 이상으로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그 외에도 유럽리그에서 선수생활 말년을 보내고 있는 지그문드 팔피(HK 36, SVK), 조제프 스텀펠(배리스, KHL), 브란코 라디보제비치(스파르타, KHL)가 복귀하면서 신구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진 동시에 6강 그룹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그 외에도 마리안 & 마셀 호사(디나모 리가, KHL)의 콤비네이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어드바이스 - 자신감이 생명

우승도 경험해본 자가 유리하다는 말처럼 슬로바키아는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다. 역대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슬로바키아는 올 시즌 메달권에 근접하는 성적을 내기 위한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러시아, 체코 중에 한팀은 반드시 잡아야 된다.  유리한 시드를 받는 동시에 다이나믹한 공격력과 아마존 나무 사이즈를 연상하는 장신군단 수비진들이 맞선다면 예상 밖의 선전 가능성도 있다.  최소 8강에서 4강 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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