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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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뮤지컬의 좋은 예…이필모X윤지성의 '그날들' [엑's 리뷰]

기사입력 2019.03.14 17:32 / 기사수정 2019.03.14 17: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운을 주는 스토리텔링, 무대를 채우는 군무, 故김광석의 명곡까지, 잘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3년 초연해 4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그날들’이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 청와대가 배경이다.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 사라진 경호원 동기인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노래는 ‘그날들’의 가장 큰 무기다. 故 김광석의 노래로 꾸려졌다. ‘변해가네’,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부치지 않은 편지’, ‘서른 즈음에’, ‘기다려줘’, ‘내 사람이여’,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나의 노래’, ‘사랑했지만’,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익숙한 넘버들을 다양하게 편곡했다. ‘그날들’ 측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는 풍성한 음악을 위해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확대 편성했다. 

명곡은 지나간 추억을 되살리는 힘이 있다. 여기에 이야기를 덧입혀 관객의 감수성을 새롭게 자극한다. 좋은 무기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작품이 되는 건 아닐 터다. 노래에 억지로 줄거리를 끼워 맞추거나 혹은 그 반대여서 이도 저도 아닌 주크박스 뮤지컬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날들’은 넘버와 이야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주크박스 뮤지컬이 범할 수 있는 허점을 보완한다.

줄거리의 흐름도 무리 없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연출로 흥미를 배가한다. 과거 속 무영과 그녀, 현재의 대통령의 딸 하나와 하나의 수행 경호원 대식의 이야기는 시간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진지하면서도 곳곳에 코믹 요소도 녹아 있다. 극중 경호원들의 화려하고 절도 있는 액션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만 이필모를 접한 이들이라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올 터다. 풍부한 성량으로 비장한 분위기를 살린다. 워너원 출신 윤지성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감미로운 음색이 눈에 띈다. 얼핏 청와대 경호원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연기도 무난히 소화한다. 그녀 역을 맡은 최서연은 절제된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노래로 극에 녹아든다. 박정표, 김산호는 코믹 감초 노릇을 한다.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최서연, 제이민, 서현철, 이정열 등이 출연한다. 5월 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만 7세 이상. 165분.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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