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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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최고의 이혼' 12일 결방, 매년 반복되는 드라마vs야구 팬 갈등

기사입력 2018.11.13 11:39 / 기사수정 2018.11.13 11:3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12일 늦은 결방 공지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12일 KBS 2TV 측은 오후 11시 20분 경 하단 자막을 통해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으로 인해 '최고의 이혼'이 결방한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6차전 중계를 맡은 KBS는 이날 편성표에서 '생생정보통', '끝까지 사랑', '제보자들'만 결방할 것이라 알렸지만, 경기가 연장 승부로 이어지며 추가 결방이 발생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고의 이혼'이 원래 시작할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야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KBS 측이 계속해서 "현재 중계방송이 끝나는대로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방송됩니다"라고 공지를 한 것.

이에 10시부터 '최고의 이혼'을 기다리던 드라마 팬들은 KBS가 결방공지를 내리기까지 1시간 20여분을 더 기다려야했고, 결국 기다리던 드라마도 보지 못한 채 잠이 들어야했다.

매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중계될 때마다, 이로 인해 결방되는 드라마 혹은 예능 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간혹 격양된 몇몇 시청자의 표현은 야구 팬과 드라마·예능 팬의 갈등을 불러 오기도 한다. 특히 방송 특성상 한 번의 결방이 극의 내용과 시청률의 흐름을 끊는 드라마의 경우 결방 상황에서 원성이 더 심하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KBO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6차전의 경우 평균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기존 KBS 2TV 방송 시청률을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꼭 시청률 때문이 아니더라도 중계권을 사온 경기의 중계를 방송 중에 끊는 것은, 또 다른 시청자에게 무례한 짓이다.

그렇다고 야구 룰을 변경해 정해진 시간동안만 할 수도 없다. 야구 경기 시간은 방송사에서 주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시청자와 야구 시청자의 갈등은 계속 이어져왔다.

하지만 고칠 수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는 '늦장 결방 공지'만은 더 많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없어져야한다. 드라마 시청자와 야구 시청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방송사의 욕심은 내려놓고 모든 시청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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