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5.20 08:00 / 기사수정 2018.05.20 07:25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이창동 감독이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거장의 면모를 증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8년만 신작 '버닝'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 베일을 벗은 '버닝'은 그야말로 뜨거운 화제작 그 자체였다. 각종 매거진들의 평가에서도 역대 최고점을 휩쓸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후 19일 오후(현지시간) 이창동 감독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상은 매년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 각국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상영 후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버닝'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고, '시'로 각본상을 받은 후 '버닝'으로도 수상에 성공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황금종려상 등의 수상은 아니지만, 이창동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이창동 감독은 명불허전 한국영화의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지난 1997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창동 감독은 당시 한국영화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느와르 장르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초록물고기'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제27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후 1999년 '박하사탕'으로 또 다시 한국영화계를 충격에 빠트린다. 설경구의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절규하는 대사는 최근까지도 회자될 정도. 이 역시 제35회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받으며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최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되기도.
이외에도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창동 감독은 다작을 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작품이 완성될때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짙은 여운을 안겼다. 이창동 감독은 인간 본연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담담한듯 하지만 충격적이고, 낯선듯 하지만 결국 우리네 이야기였다. 소재도, 세대도 국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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