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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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프리뷰] ML 첫 PS 선발, 낙관적인 신호 3가지

기사입력 2013.10.06 14:24 / 기사수정 2013.10.06 14:3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자부심 같은 건 없다. 내 경기를 할 뿐이다"

6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LA 다저스)은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는 수식어에 자부심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늘 하던 대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7일 오전 9시 7분 열리는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의 이름 앞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첫 선발 등판',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는 표현이 붙기 시작했지만 정작 주인공은 변함이 없었다. 류현진의 강점, '대범함'이 그의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를 기대하게 하는 첫 번째 신호다. 

류현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내놨다. 지난 디비전시리즈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1·2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렀는데, 응원 열기가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터너필드에는 '토마호크 찹'이라 불리는 특유의 단체 응원이 있다. 수만 관중이 구단의 상징인 도끼를 흔들 때마다 경기장은 빨간 물결을 이룬다. 여기에 "비트 LA(Beat LA)!" 외침이 더해지면 그 위압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과연 류현진다웠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지만 돈 매팅리 감독과 팀 동료들은 그를 신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이미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이 두 번째 낙관적인 신호다. 매팅리 감독은 "그는 이미 프로선수로 여러 해를 뛰었다. 신인이 아니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며 류현진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힘을 실어줬다. 동료 클레이튼 커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해온 선수다. 특별히 조언할 일이 없다"라며 류현진이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낙관적인 신호는 '숫자'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14승 8패) 192이닝을 던지면서 3.00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첫 번째 신호 '대범함' 역시 숫자가 증명한다. 2사 이후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1할 6푼 7리를 기록했다. '클로즈&레이트' 상황(7회 이후 동점 혹은 1점차)에서도 강했다. 피안타율 1할 4푼 6리, 41타수 6피안타 가운데 장타는 2루타 하나뿐이었다.

올 시즌 애틀랜타전 2경기 성적도 좋았다. 2경기 12⅓이닝 동안 49타수 11안타(피안타율 0.224), 6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다. 2안타 이상을 내준 선수는 안드렐톤 시몬스(7타수 2안타)와 프레디 프리먼(4타수 3안타)뿐이었다.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시몬스가 5타수 2안타, 프리먼이 8타수 2안타다. 

상대 선발은 시즌 중반까지 류현진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훌리오 테헤란. 30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류현진과 비슷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쳤다. 투구 이닝은 류현진에 조금 못 미쳤지만(류현진 192이닝, 테헤란 185⅔이닝) 삼진 잡는 능력은 한 수 위였다. 테헤란은 9이닝당 탈삼진 8.2개로 7.2개의 류현진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원정에서 균형을 맞췄지만 커쇼-잭 그레인키의 '원투펀치'를 가동했음을 고려하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있기에 3차전도 걱정없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제 그 기대에 걸맞는 결과를 보여줄 때다.

한편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몸상태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5일 불펜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 모습을 구단 담당의사가 지켜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지만 아직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대답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7일 드러날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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