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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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식민지 카메룬인"→"프랑스인 없는 프랑스" 이번엔 스페인 前 총리의 인종차별 발언…"사소한 표현이 과도하게 확대" 입장 표명

기사입력 2026.07.13 10:36 / 기사수정 2026.07.13 10:3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또 터져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의 상원의원이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프랑스 검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의 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의 칼럼 속 표현이 프랑스 대표팀 전체를 겨냥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월드컵 무대에서 프랑스가 승리를 거둘 때마다 대표팀의 정체성과 선수들의 출신을 문제 삼는 발언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스페인과 프랑스는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준결승 이후 다시 성사된 맞대결이다. 당시 스페인은 프랑스를 꺾은 뒤 결승에서도 잉글랜드를 제압하며 유럽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두 팀의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축구보다 정치와 인종차별 논란이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엘 문도'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스페인 전 총리 라호이가 매체 '엘 데바테'에 기고한 칼럼이었다.

라호이는 스페인의 준결승 상대인 프랑스를 언급하며 프랑스 대표팀을 "매우 수준 높은 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프랑스인이 없는 프랑스 대표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표현은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의 피부색과 이민자 가정 출신 배경을 문제 삼은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스페인 정부였다.

현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라호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성, 출생지, 피부색으로 소속감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 국가를 사랑하고 기여하려는 의지로 소속감을 판단한다. 축구를 하든, 노인을 돌보든, 사업을 하든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나라를 사랑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나라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준결승에서는 최고의 팀이 이기고 인종차별이 패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곧 프랑스로 번졌다.

프랑스 사회당 제1서기 올리비에 포르는 자신의 SNS에서 "프랑스 대표팀은 오직 프랑스인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민족 국가가 아니다. 특정 피부색도, 특정 종교도 아니다"라며 "공화국의 가치 아래 하나로 묶인 정치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라호이의 발언을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 발언은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다양성의 나라이며 누구나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발언들이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특히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인종차별 공격을 더욱 부추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프랑스와 새로운 프랑스를 나누는 시각 모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프랑스는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주스페인 대사관도 공식 SNS를 통해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대사관은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프랑스인"이라며 "26명의 선수 가운데 23명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해외 출생 선수 3명 역시 모두 프랑스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대표팀 26명 가운데 프랑스 밖에서 태어난 선수는 마이클 올리세, 마르쿠스 튀랑, 브리스 삼바 3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라호이 측은 '엘 문도'를 통해 "악의는 없었다"며 "사소한 표현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라호이는 "스페인 정부 일부 인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은 최근 음바페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과 맞물리면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파라과이 상원의원 셀레스테 아마리야는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월드컵 16강전 직후 음바페를 향해 여러 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음바페를 향해 "프랑스인인 척하는 식민지 카메룬인"이라고 표현했고, "글도 배우지 못한 야만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음바페의 사진을 공유하며 "모유 대신 코코넛을 먹고 자랐고 가장 교육받은 존재는 침팬지였다"는 표현까지 사용해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이에 프랑스축구연맹은 즉각 검찰에 사건을 고발한 상태다.

음바페 개인을 향했던 인종차별 사건이 프랑스 검찰의 공식 수사로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프랑스 대표팀 전체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월드컵 준결승을 앞둔 축구계는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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