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경기 도중 또다시 쓰러진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4)이 고국에서 재활을 이어간다.
심장 전문의들의 은퇴 권고에도 재활을 이어가며 현역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지난달 두 번째로 경기 중 쓰러진 에릭센이 덴마크에서 재활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그의 선수 생활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소속팀 볼프스부르크가 개인 재활 프로그램 돌입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에릭센은 지난달 8일 덴마크와 우크라이나의 평가전 도중 가슴을 움켜쥔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심정지를 겪은 지 약 5년 만에 벌어진 두 번째 아찔한 사고였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에릭센이 후반 중반 공과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가슴을 붙잡고 쓰러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의료진은 곧바로 달려가 그를 가린 채 응급 처치에 나섰고, 경기장은 다시 한번 긴장감에 휩싸였다.
다행히 2021년 이식한 삽입형 제세동기(ICD)가 즉시 작동해 심장 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켰다. 치료를 받은 에릭센은 스스로 구급차까지 걸어간 뒤 오덴세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그는 "ICD의 충격은 나와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2021년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몸 상태는 좋고 회복도 이미 시작됐다"며 "ICD는 필요할 때 나를 보호하도록 설계된 일을 정확히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도움을 준 선수들과 의료진, 수년 동안 나와 내 심장을 돌봐준 의사들에게도 매우 감사하다"며 "당분간 회복과 가족과의 시간, 휴가, 아이들과 축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볼프스부르크는 프리시즌 시작과 함께 팀에 합류하지 않은 에릭센의 향후 계획도 공개했다. 구단은 "에릭센이 곧 개인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디터 헤킹 단장과 대화를 나눈 끝에 고국 덴마크에서 재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에릭센과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모두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장 전문의들은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덴마크 심장 전문의 헤닝 몰가드는 "대부분의 엘리트 선수는 ICD를 이식한 뒤 은퇴를 선택한다. 현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인 스톨레 솔바켄도 그랬다"며 "유럽과 미국의 연구를 고려하면 ICD를 단 채 엘리트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릭센이 언젠가 다시 쓰러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 ICD가 3개월 뒤 필요할지, 3년이나 5년, 10년 뒤 필요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다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역 복귀를 만류했다.
에릭센의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다. 볼프스부르크는 오는 8월 8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홈 경기로 2026-2027시즌을 시작하지만, 두 번째 심장 문제를 겪은 에릭센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