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경기 중임에도 느낌이 좋지 않아 연습을 자청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멀티히트로 돌아왔다.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KT 위즈)가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연승에 큰 기여를 했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챙긴 KT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47승 35패 1무(승률 0.573)가 된 KT는 2위와 3경기 차로 좁히게 됐다.
이날 KT 타선을 이끈 건 허경민과 배정대였다. 허경민은 4타수 3안타 2득점, 배정대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득점에 기여했다.
특히 배정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7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키움 선발 배동현을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2회 무사 1, 2루에서는 번트 실패에 이어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에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타점을 올렸다. KT는 4-3으로 앞서던 5회말 허경민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배정대가 친 타구는 유격수의 옆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KT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다음 타석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7회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배정대가 키움 3번째 투수 박진형의 초구 가운데 포크볼에 배트를 냈다. 타구는 높이 비행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가 됐다. 공이 옆으로 크게 튕겨나오며 1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한승택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배정대는 대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덕분에 KT는 7-3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배정대는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KT가 3-0으로 승리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했는데, 이틀 동안 5안타 4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정대는 "이틀 연속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 것 같아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배정대는 "느낌이 별로여서 실내 배팅케이지에 들어가서 조금 더 쳤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다시 느낌이 와서 그대로 타석에서 실행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 KT가 1군에 진입할 당시부터 팀을 지킨 배정대는 2020시즌부터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3년 연속(2020~2022년)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24시즌에도 113경기에서 0.27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9경기에서 0.204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는 최원준의 영입으로 인해 아예 주전에서 밀려났다. 결국 6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배정대는 "내려가서 경기하면서 2군 코치님과도 얘기했고, (유)한준 코치님과도 얘기했다"며 "이전에는 좀 더 강한 타구를 내려고 했는데, 이제는 배트 중심에 맞히려고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아직 두 게임밖에 안 됐지만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선수로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얘기한 배정대는 "어제와 오늘 두 경기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듯한 경기를 해서 그게 가장 기쁘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전반기 막판 활약이 본인에게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배정대는 "거의 80경기 동안 쉬었던 것 같다"며 "이제 2경기 했다고 너무 들뜨지 않고, 최대한 감을 잘 유지해서 언제 어디서든 승리에 도움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배정대는 "한 마디만 더 하겠다"고 말했다. 7월 9일은 이강철 KT 감독의 환갑일이었다. 그는 "오늘 감독님 생신이신데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좋다"고 얘기하며 떠났다.
사진=수원,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