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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위 우뚝' 이런 투수 전향 성공 사례 또 있을까…"좀 신기하기도 하고"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5 11:42 / 기사수정 2026.07.05 11:42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삼성 김재윤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삼성 김재윤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투수로 전향했을 때는 무작정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1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써 김재윤은 통산 214세이브를 기록하며 '레전드' 구대성(은퇴)과 함께 KBO리그 통산 세이브 공동 5위에 올랐다. 남은 시즌 부상이나 부진 없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 부문 4위 김용수(은퇴·227세이브)도 넘어설 수 있다.

4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윤은 "정말 범접할 수 없는 대선배님이신데 조금이라도 가까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올 시즌에는 무조건 30세이브 이상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산 세이브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만 신경 쓸 것 같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삼성 김재윤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삼성 김재윤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0년생인 김재윤은 서울도곡초-휘문중-휘문고를 거쳐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2012년 방출 통보를 받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201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2차 특별 지명을 받았다.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재윤은 KT 입단 후 투수로 전향했다. 입단 첫해였던 2015년부터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는 세이브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손주영(LG 트윈스·19세이브)과의 격차는 2개다.

사령탑도 김재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오늘 경기는 확실하게 이겼구나'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재윤은 "좀 신기하기도 하다. 투수로 전향했을 때는 무작정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도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꾸준히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재윤은 "지금 팀도 그렇고 타자들도 잘해주고 있다.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고, 나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 기회가 오지 않으면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타자들이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삼성이 KT에 2: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9회말 무사 1루 삼성 김재윤과 강민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삼성이 KT에 2: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9회말 무사 1루 삼성 김재윤과 강민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재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비시즌에도 쉼 없이 훈련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일주일만 쉬고 다시 공을 잡았다. 원래 오래 쉬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전에도 1~2주 정도밖에 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일주일만 쉬고 곧바로 강하게 공을 던지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이 하는 드릴 훈련을 많이 따라 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내 루틴처럼 자리 잡았다"며 "캠프 때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공을 강하게 많이 던졌다. 겨울부터 (이)승현이와 실내에서 빠르고 강하게 공을 던졌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내일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삼성 김재윤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삼성 김재윤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재윤은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싶었다. 그는 "그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좀 더 독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떼려고 매년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런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에는 유독 마무리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등 여러 팀이 시즌 초반부터 뒷문에 변화를 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김재윤은 자신의 활약을 내세우기보다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감쌌다.

김재윤은 "나는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이다. 어린 선수들은 분명 잘할 것"이라며 "나도 경기가 끝나면 남은 경기들을 챙겨보고 어린 선수들이 던지는 모습도 다 보는데, 공은 여전히 좋다. 그래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후배 마무리투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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