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637일 만의 세이브로 팀 선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역사적인 200승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원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5-2 승리를 지켰다.
이날 한화는 한미 통산 200승에 도전한 류현진이 6⅔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펼치면서 5-2 리드를 이어갔다. 김종수가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버틴 가운데 박상원이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새 마무리 투수인 이민우가 3연투에 걸린 상황이라 한화 벤치는 시즌 평균자책 10.29로 부진했던 박상원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박상원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피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박상원은 박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은 뒤 박지훈을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억제했다. 이어 다즈 카메론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상원은 지난 2024년 8월 25일 잠실 두산전(2이닝 무실점) 이후 637일 만의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뒤 박상원은 "세이브라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운을 뗐다. 이어 "경기 전에 박승민 투수코치님이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다"고 덧붙였다.
9회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박상원은 "내가 수비를 못해서 어려워졌지만, 안타를 맞는 상황에서도 내 공을 던졌다.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밝혔다.
2군에서 경기 후반에 많이 등판하며 갈고닦은 담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군에서도 경기 후반에 많이 던져서 부담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대기록에 동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박상원에게는 특별한 의미였다. 박상원은 "류현진이라는 선수와 같은 팀에서 야구할 수 있어서, 대기록에 동행할 수 있어서, 한화 이글스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의 200승 경기에 등판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박상원은 올 시즌 초 1군에서 16경기(12이닝) 2패 3홀드 평균자책 12.0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에 나선 박상원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4⅔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이후 16일 만에 콜업 뒤 전날 등판 홀드 달성에 이어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637일의 기다림 끝에 터진 세이브가 코리안 몬스터의 200번째 승리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됐다. 부진을 딛고 올라온 박상원의 재기가 한화 불펜에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