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했던 호세 알투베(오른쪽 두 번째).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발발한 전쟁 여파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4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보도를 인용,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야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군사 작전을 지시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여러 차례 폭발음과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렸고, 도시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카라카스의 군사 기지도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체포돼 그 나라(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오마르 로페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5일에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우리는 2차 공습을 하겠다"고 강경 모드를 유지했다. 이번 사태는 단기간에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은 국제 정사와 세계 경제는 물론 스포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3월 열리는 2026 WBC에서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베네수엘라는 대표적인 중남미 야구 강국이다. 살바도르 페레즈, 호세 알투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등 현역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 KBO리그,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이 많다.
'히가시 스포웹'은 "베네수엘라의 반미 체제는 즉시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3월 개막하는 2026 WBC가 평화롭게 개최될 수 있을까? 베네수엘라 근황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이번 정치적 변화는 WBC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를 야기한다. 베네수엘라는 참가국 중 하나지만, 체제 붕괴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보안, 이동, 행동 절차 등 국가대표팀 파견을 둘러싼 불확실한 요인들이 한꺼번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창설한 대회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하계 올림픽 등과 다르게 현역 빅리그 스타들의 출전이 허용된다.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오마르 로페즈(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 사진 연합뉴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WBC 대회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베네수엘라가 대회 참가를 포기한다면, 2026 WBC 흥행에도 악영향이 크다.
베네수엘라는 2026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됐다. 모든 경기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치른다.
'히가시 스포웹'은 "베네수엘라에서 야구는 특별한 스포츠다. 사실상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 속에서 세계를 향해 베네수엘라를 나타내는 무대로 WBC만한 이벤트는 없다. 만약 베네수엘라의 대회 참가가 실현된다면, 최강 엔트리 구성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WBC는 원래 국경과 정치를 초월하는 토너먼트였다. 하지만 이번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무정부 상태에 가까워진다면, (WBC) 준비와 이동이 중단될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올해 WBC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국가는 빠르게 베네수엘라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