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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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손예진 부부, 돈 없으니 이걸 끊네…박찬욱 감독의 핑계, '어쩔수가없다' [엑's 리뷰]

기사입력 2025.09.18 07:15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천만 관객 노린 박찬욱 감독, 현실의 비극을 '웃픔'으로 비췄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가 베일을 벗었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국제 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등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 작품으로 출품하게 된 작품이기에 더욱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취재진에게 첫 선을 보인 '어쩔수가없다'는 완벽하다면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만수(이병헌 분)의 가정이 그의 해고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안정적인 행복을 되찾기 위해 나선 만수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어릴 때부터 집이 없이 이사를 다녔던 만수는 제지 회사에서 오래 몸을 담아 되찾고 싶던 어린 시절의 집을 얻게 된다. 몇달 새 퇴직금은 바닥났다. 대출금은 밀리고, 아이들 학원비 내기도 빠듯한 상황. 재취업이 절실하다. 

결국 가족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첼로에 재능있는 둘째 딸 리원의 레슨비를 제외하고 많은 것을 포기한다. 돈이 급한 만수와 미리 부부는 '이것'까지 끊으며 버텨낸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라면 공감의 미소를 지을 포인트들이 많다. 박찬욱 감독이 2025년을 제대로 그렸다. 



만수는 가족들의 행복, 자신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재취업을 시도하려고 한다. 자리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

불황인 제지 업계,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이병헌은 자신의 취직을 위해 업계 능력자들을 하나하나 만나가며 생존극을 벌인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우며 행복해하던 가장은 더 이상 없다. 어쩔 수가 없다. 마음 먹은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모두를 위해서다.



영화 내내 자신의 행동에 무뎌져 가는 만수. 반복되는 '어쩔수가없다'는 핑계인 걸 알지만 관객들도 어쩔 수 없이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지지하게 된다. 박찬욱이 반복한 것은 대사뿐만이 아니다. 상황도, 핑계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서사를 이끌며 웃음까지 놓치지 않은 이병헌의 옆에서 나름대로 앙큼한 아내, 강한 엄마로 살아가는 손예진뿐 아니라 이성민, 이희준, 염혜란, 차승원의 연기 차력쇼가 살벌하다. 

서로가 존재감 대결을 하는 듯한 이들의 캐릭터가 강렬히 뇌리에 박힌다. 부부끼리 이해를 못해도, 노력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모두가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배우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은 것이 느껴진다. 계산되지 않은 앵글이 없다. 영상미부터 상황, 사소한 대사들까지 곱씹을수록 새로운 해석의 맛이 난다. 

섬세하게 설계된 웃음 포인트가 박찬욱표 블랙코미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가졌던 '어쩔수가없다' 제작발표회에서 "천만 관객을 목표로 하지 않았던 작품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박찬욱 감독이 그린 '눈물겨운 핑계'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집을 목표로, 경제 불황에 허덕이면서도 나만은 잘 살고 싶어하는 한국의 현 상황을 그린 '어쩔수가없다'. 반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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