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우천취소 발표가 나온 뒤 KIA 나성범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광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이 돌아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7일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김도현, 이의리, 이호민, 내야수 김선빈과 함께 외야수 나성범을 1군으로 콜업했다.
나성범은 이날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어떻게 하면 빨리 좋아질까' 이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안정을 많이 취했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다"며 "걱정도 많았지만, 쉬면서 생각도 많이 했고, 매일 경기를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위즈덤과 나성범이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때 질주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3년(종아리)과 지난해(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나성범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4월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1회말 무사 1, 2루에서 2루수 병살타로 아웃됐다. 타격 이후 1루로 달리다가 오른쪽 종아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곧바로 이우성과 교체됐다.
나성범은 MRI 검진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 판정을 받았다. 결국 4월 27일 LG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년 전에 다쳤을 때 누가 뒤에서 종아리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다쳤을 때 2년 전과 느낌이 비슷했다"며 "방망이에 맞은 것 때문에 통증이 있나 싶었는데, 방망이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빠르게 뛰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무사 KIA 선두타자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성범은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했다.
나성범은 "너무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에 종아리를 다쳤을 때 괜히 빨리 복귀하려고 하다가 (공백기가) 더 길어진 기억이 있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빨리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나성범뿐만 아니라 김도영,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의 고민은 깊어졌다. 하지만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6월 이후 많은 승수를 쌓으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팀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나성범은 "나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상이 나오다 보니까 팀이 매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들 '올해는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며 "(김)호령이, (오)선우 등 올라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최)형우 형을 비롯해 기존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까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2루 KIA 박찬호가 한화 하주석의 번트때 아웃을 확신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임시 주장 역할을 수행한 박찬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나성범은 "내가 (박찬호에게) 딱히 할 말은 없었다"며 "(경기 전 선수들이 모두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것에 대해)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무언가를 하는데, (박)찬호가 먼저 의견을 냈다고 하더라. 한마음으로 잘 해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찬호가 좋은 걸 만들었으니까 끝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45승40패3무(0.529)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KIA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나성범은 "지금보다 더 올라가기 위해 다들 땀을 흘리면서 준비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때 잘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또 나성범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팀이 정말 중요할 때 왔다"며 "(복귀 이후) 초반에 생각한 대로 잘 안 풀릴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못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KIA 나성범이 내야땅볼때 박찬호가 득점에 성공하자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